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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이재명 겨냥 “강경 지지자 설득할 용기 있어야”

박기주 기자I 2022.08.20 17:02:20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전북지역 합동연설회
"강경 목소리, 때론 설득하고 말리기도 해야"
"센 척하며 만족하는 노선 아닌 이기는 길 가야"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0일 이재명 후보를 향해 “당심 또는 민심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면 지도자는 때론 설득하고, 때론 말리기도 해야 한다. 그것이 지도자의 역할이고 지도자의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과 박용진 의원이 19일 오후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전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헌 80조’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후보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당직자 기소 시 직무 정지’ 내용을 담은 이 조항은 개정 절차를 밟다 ‘이재명 방탄 개정’이라는 비판에 일부 수정만 하기로 했다. 다만 이 후보의 강성 지지자들은 당헌 80조를 완전 삭제해야 한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정치탄압으로부터 민주당을 보호하는 건 당헌이 아닌 진실이고 민심”이라며 “우리가 분명히 옳고 우리가 하는 일이 맞다면 어떤 방식으로 탄압해도 이겨낼 수 있다. 민심이 우리 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지 워싱턴, 넬슨 만델라,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차례대로 언급한 뒤 “역사에 남은 정치지도자들은 늘 그랬다. 당원들의 강경한 목소리, 강경투쟁을 요구하는 일부의 이야기, 주장 등을 자제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지도자의 용기이고 기본”이라며 “당원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토론을 회피하지 않고 설득할 수 있는 용기, 때론 지지자와 당원의 반대를 감당할 수 있는 용기가 민주당 지도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황교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소환했다. 박 후보는 “강경투쟁, 강경 목소리를 가장 잘 낸 야당, 황교안이 이끌던 자유한국당이었다. 삭발 단식투쟁, 청와대 농성, 전광훈 목사와 손잡고 광화문에서 부정선거 목소리를 높였던 황교안의 자유한국당의 끝은 `폭망`이었다”며 “우리는 센 주장, 센 척하면서 우리끼리 만족하는 노선이 아닌 이기는 노선, 이기는 민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당헌 당규는 민주당의 기본이고 국민과의 약속이다. 상황에 따라 호떡 뒤집듯 뒤집을 거면 그 많은 조항은 그냥 ‘상황에 따라 달리 정한다’ 이 한 줄이면 된다”며 “그런 편의주의와 무책임 무원칙한 태도는 민주당의 노선이 아니다. 민주당의 기본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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