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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풍경으로 그려낸 도시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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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구 기자I 2013.11.22 09:14:06

'함명수 개인전-회화의 욕망'
11월 20일~12월 20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사진=사비나미술관)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면발풍경’으로 잘 알려진 함명수(47) 작가가 새로운 실험 속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12월 20일까지 열리고 있는 개인전 ‘회화의 욕망’ 전을 통해서다 .

함 작가는 그동안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기법으로 미술계에서 주목받아왔다. 마치 보슬보슬한 털실이나 풀밭을 연상시키는 터치로 대상 풍경을 그와는 또 다른 풍경으로 변화시켰다. 이번 전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큰 붓을 사용한 과감한 터치, 평면적 회화를 입체적으로 끌어올린 형식 실험 등을 새로 선보인다. 20여년간 몰두해온 기법연구의 기반이 된 드로잉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타임스 스퀘어’라는 작품을 보면 작가의 과감한 터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상을 집어삼킬 듯 건물을 휘감고 있는 간판과 폭죽처럼 타오르는 전광판이 흐느적거린다. 이 거리에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마치 유령 같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현실세계를 그렸지만 상상과 환상의 세계처럼 보인다.

함 작가는 “도시는 인간을 닮았다. 도시의 욕망은 인간의 욕망이다. 그래서 나는 가장 유혹적이고 과장되고 스펙터클한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 야경을 모티브로 삼았다”면서 “현란한 네온사인, 꿈틀대는 초대형 스크린 영상들을 동물적이고 에로틱한 붓 터치로 표현하고자 했다. 캔버스 표면의 세계는 인체 속 장기들처럼 유기적으로 관계하며 박동한다”고 설명했다.

‘티어스 오브 스타(Tears of Star)’(사진=사비나미술관)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을 자극하는 기묘한 형태 표현도 시도했다. ‘티어스 오브 스타’(Tears of Star) 연작은 흘러내리는 액체의 볼륨감을 극대화했다. 별 모양이 촛농처럼 녹아내리는 느낌이 실감나지만 그림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입체감도 뛰어나다. 이밖에 이번 전시에선 작가적 고민을 담은 미공개 드로잉 20여점과 인터뷰 영상도 전시한다. 회화·조각 등을 더해 총 39점이다.

함 작가는 2001년 ‘면발풍경’이라는 제목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국내외에서 ‘도시풍경’을 주제로 개인전을 치렀으며 최근에는 ‘아트 오브 미러클’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02-736-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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