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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를 가로막고 있던 거대 빙하는 녹아가는 추세지만, 변수는 여전하다. 기상 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때로는 유빙이 떠내려오며 길을 막을 수 있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면 북극항로에서는 일반 연안이나 기존 항로보다 운항 속도를 세심하게 조정하며, 속도나 항해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새로운 안전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
실제로 국제해사기구(IMO)는 극지 해역을 다니는 선박에 적용되는 ‘폴라 코드’(Polar Code)를 2017년 발효해 적용 중이다. 열악한 기후 조건과 더불어 기존 항로에 비해 부족한 해도 등 데이터, 통신 시스템이 끊길 경우 재연결이 어렵다는 문제 등 항해의 기본적인 어려움에 대비하고, 자연 환경을 지켜갈 수 있는 항해 원칙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폴라 코드에는 선박검사, 정보제공, 극지항해에 필요한 항해사 교육여건과 안전·환경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포함됐다.
해수부는 현재 전 실·국에서 북극항로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물류 연구는 물론, 기존 항로를 통항하는 선박이나 어선들에 대한 안전 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북극항로는 새롭게 개척해야 하는 만큼, 이번 기초 연구를 통해 북극항로에 특화된 선박 운항 안전 관리 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이번 연구가 기초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북극에 어떤 위험요소가 있고, 폴라 코드에 맞춰 국내 선박의 상황·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연구의 성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폴라 코드’ 도입에 따라 관련 연구가 이뤄진 전례가 있다. 2019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서울대·인하대 산학협력단 등과 함께 ‘북극항로 운항선박용 항해안전지원시스템 개발’이라는 국가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당시 KRISO는 북극항로의 빙상정보를 예측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안전속도 마련과 선박 안전기준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북극항로는 일반항로 대비 개척도 덜 돼 있으며 운항 데이터도 많지 않기 때문에 내년 시범운항에 들어가기 위해서라도 기초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사안전국도 북극에서의 ‘안전항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