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경쟁사 ‘비방 영업 포스터’도 다시 대두됐다. 올 상반기 나온 해당 포스터에는 대웅제약 P-CAB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경쟁 약품인 HK이노엔의 ‘케이캡’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실렸다. 케이캡이 ‘특별하지 않은 약’임에도 펙수클루보다 비싼데 계속 해당 약을 처방할 것이냐며 비방하는 내용이 실려있다. 얼마 전에는 ‘대웅제약 내에서 성희롱을 당해 신고했지만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웅제약 측은 경쟁사 비방 포스터에 대해 “자사 영업사원이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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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캡 원색 비방 영업?...업계 “대웅이든 누가 만들었건 문제”
최근 제약바이오업계 소식을 나누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영업용 포스터가 공개됐다. 의사에게 메일로 제공된 것으로 보이는 해당 포스터는 경쟁사 비방 내용이 노골적으로 기재해 경쟁사 약품으로 처방을 유도하는 글이었다.
포스터에서는 ‘노 케이캡’이라는 제목과 함께 △케이캡이 대웅 펙수클루보다 40% 높은 ‘말도 안 되는 가격’이며 △‘K-CAP’ 약물그룹이 1980년대에 미국에서 개발된 후 간독성으로 퇴출당한 제재로 ‘특별하지도 않은 약’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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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대웅제약 영업사원의 과도한 ’경쟁사 비난 영업‘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해당 내용을 한 의사가 만들어 뿌렸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상식적으로 의사가 그런 그래픽 포스터까지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전통 제약사 한 관계자는 “해당 포스터를 의사가 만들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영업 현장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치열하고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하는 게 제약 영업 현장이다. 통상 그래픽 포스터로 나왔다면 그건 마케팅 PM 쪽에서 지원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추론했다. 회사의 지원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에선 이를 ‘정도를 벗어난 영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국내 제약사 한 임원은 “영업 현장이 치열한 것은 이해하지만 동종업계 종사자끼리 비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자사의 장점만 어필하는 식의 영업이 바른 방식이지 이런 원색 비방 영업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저희 쪽 영업사원이 한 것이 아니다”며 “당시 해프닝으로 끝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 사내 성희롱 구설수에 ’엔블로‘ 리베이트 논란도
얼마 전에는 대웅제약 회사 인증으로 가입가능한 사이트에 ‘성희롱을 당해 신고했지만 해고 통보받았다’라는 글도 온라인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글에서는 ‘5시간 내내 차에 갇혀서 “안 줄거면 왜 이 차에 탔냐”는 등 폭언 수준의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는 ’병가를 내도 거부당했고 2차 가해로 트라우마 치료까지 받았다‘고 호소했다. 해당 글은 올라온 뒤 곧바로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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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웅제약 소속의 한 영업사원은 대웅제약의 혁신 신약 엔블로 처방 독려를 위한 케이스(처방)별 이벤트로 물의를 일으켰다. 해당 영업사원은 엔블로 처방 케이스 건수에 따라 사은품이 증정을 제시했고 36 케이스 처방 시 순금 열쇠로 보이는 사은품 증정, 100케이스 상품은 비공개지만 더 큰 상품 지급한다는 포스터로 영업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회사와 무관한 영업사원 개인의 일탈로, 사전 적발하여 내부 징계처리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최근 법원 판례에서는 영업사원 개인의 일탈로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 최근 서울행정법원은 하나제약이 ’영업사원 개인 일탈‘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상대로 제기한 3개월의 의약품 판매업무정지처분 취소 청구를 기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계가 한방향으로 투명경영, 정도경영을 표방하며 실천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불미스런 일들은 업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올바른 기업문화가 자리잡은 제약사만이 고객들로부터 선호받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