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재는 발생 닷새 만인 지난 22일 완전히 진압됐고 건물 붕괴 위험도 해소돼 내부 진입이 가능한 상태다.
경찰은 화재 당일 물류센터 지하 2층 물품 창고 내 CCTV를 통해 발화지점을 확인해 이 주변을 중심으로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권영세 의원실이 공개한 CCTV를 보면, 오전 5시 11분쯤 진열대 선반 위에서 처음 불꽃이 일어난다.
지하 2층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아 진열대 선반 위쪽으로 선풍기를 꽂기 위한 전선이 여러 개 지나는데 이 중 한 곳에서 불꽃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보면 진열대 위에서 불똥이 떨어지기 시작해 불길이 금세 진열대 전체로 번진다. 이후 불이 커지고 검은 연기가 주변을 자욱하게 메울 때까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는 모습도 확인됐다.
오전 5시 36분 창고 밖으로 새어 나오는 연기를 본 근무자가 처음 화재 신고를 했고, 7분 뒤 소방대가 도착해 진화 작업이 시작됐다.
쿠팡 측의 대피 지연 및 스프링클러 임의 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은 CCTV상 시간과 실제 시간이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화재 시점에 관해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