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연륜 국립무용단 무용수 7인의 안무가 변신…'홀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무용단은 신작 ‘홀춤’을 오는 27일과 2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홀춤’은 한국 전통춤의 움직임과 구성, 미적 감각을 변주한 7편의 독무로 구성한 공연이다. 30년 이상 전통춤을 수련한 국립무용단 중견 단원 7인(김원경·윤성철·박재순·박영애·조수정·이소정·정현숙)이 안무가 겸 무용수로 참여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7편의 작품은 지난 4월 전통춤의 재창작을 주제로 국립무용단원 대상 작품 공모를 진행해 선정됐다. 8월 중간 시연을 거치며 무용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작품을 다듬었다.

오랜 시간 전통을 수련하며 체화한 춤꾼들이 동시대 관객에게 가깝게 다가고자 고민하며 만든 ‘오늘의 한국춤’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부모를 향한 그리움의 춤사위를 거문고 선율에 담은 ‘금향무’(김원경 안무), 풍류를 즐기는 사내의 호탕한 모습에서 창안한 한량무 ‘산산.수수’(윤성철 안무), 북소리와 춤으로 위로를 전하는 ‘보듬고(鼓)’(박재순 안무)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살풀이춤의 한과 통영진춤의 멋이 어우러진 ‘삶-풀이’(박영애 안무), 신사임당의 예술적 성취를 춤으로 승화시킨 ‘산수묵죽’(조수정 안무), 살풀이춤과 무당춤을 소재로 삼은 ‘푸너리’(이소정 안무), 신칼대신무의 강렬함과 신성함을 극대화한 ‘심향지전무’(정현숙 안무)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넥스트 스텝’ 시리즈에 이은 국립무용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다. 공연 이후 일부 작품을 확장·발전시켜 정규 레퍼토리로 개발할 계획이다. 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다양한 접점에서 동시대 관객과 만나기 위해서는 여러 방식으로 새로운 전통 쓰기에 도전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티켓 가격 전석 2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국립무용단 ‘홀춤’ 포스터(사진=국립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