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이랑기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신용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식 시장과 신용 시장이 디커플링(탈동조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보도했다.
FT의 존 어서스 칼럼니스트는 "신용 시장과 주식 시장의 디커플링은 개인들의 주식 보유 현황에서 나타난다"면서 "최근 몇주 동안 신용 위기가 확산되면서 신용 시장에서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 상승 랠리를 펼치며,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험하는 평가를 받았던 기업들이 일찌감치 주가가 떨어졌다가 최근 몇주동안에는 오히려 반등하며 랠리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반면 신용시장에서는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랜 스콘 자산 스트래티지스트는 "낮은 신용 등급을 보유한 기업의 주가는 지난 6개월동안 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주식보다 더 빨리 하락했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자들은 신용 시장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데 베팅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는 "신용 시장에서 채무 불이행에 대한 펀더멘털 전망은 정당화되기 힘든 수준"이라며 "신용 시장 투자자들은 유동성을 끌어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 시장 투자자들은 다양한 구조화 신용 상품에 대한 우려와 함께 모노라인 업체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리해야 처지에 놓였다는 것.
최근 주식 시장 상승은 트레이더들의 숏커버링(지수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팔았던 투자자들이 주식이 상승하자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재매입하는 것)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트레이더들은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데 전처럼 베팅하고 있지 않다는 것.
그러나 주식 시장과 신용 시장의 디커플링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