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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엔 넘보는 달러·엔, 금융당국 시장개입 경계감↑

김윤지 기자I 2024.07.02 08:30:10

달러·엔 환율, 한때 161.72까치 치솟아
미일 금리 격차 확대에 엔화 매도 우세
"유럽 정치 경계심↓·日성장 부진 우려 영향"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달러·엔 환율이 162엔을 넘보고 있다. 이에 일본 금융당국의 시장개입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AFP)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간밤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0.60엔 상승한(엔화 가치 하락) 161.45~161.55엔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때 엔화는 161.72엔까지 치솟아 1986년 12월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우세해졌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글로벌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8bp(1bp=0.01%포인트)나 뛴 4.471%를 기록했다. 올 가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것이란 인식이 대두된 데다 유럽 정치에 대한 과도한 경계심이 줄어들면서 채권 매도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프랑스 국회의원 선거 1차 총선 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이 압승을 거뒀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것만큼 대승은 아니라는 인식도 확산됐다. 극단적인 정책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하면서 엔화 하락을 유발했다.

이와 함께 일본 내각부가 전날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를 연율 2.9% 감소로 수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발표됐던 1.8% 감소에서 하향조정된 것이다.

엔화는 매도세가 일단락된 후 가치 하락을 멈췄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래드 벡텔 외환 책임자는 “급격한 엔저·달러 강세 상황에서 이익 실현을 위한 엔 매수와 일본 금융 당국의 외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엔화의 하락을 막는 데 기여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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