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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만족을 넘어 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터 픽업트럭까지 자동차 내·외장을 블랙으로 뒤덮은 블랙 에디션 모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본연의 디자인과 카리스마를 더욱 극대화해 인기 몰이 중이며, 일부 차종에서는 기본 트림과 비교해 최대 1200만원가량 비싸 완성차업체의 수익성 극대화에도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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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블랙 색상 기반 ‘미드나잇’ 에디션 인기
9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쉐보레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픽업트럭 콜로라도에서 블랙 색상을 기반으로한 최고급 트림 ‘미드나잇’ 에디션이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월 부분변경 모델로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리얼 뉴 콜로라도’ 모델을 선택하는 이들 중 절반가량은 블랙 색상을 통해 픽업트럭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극대화한 미드나잇을 선택할 정도다. 지난달 신형 콜로라도 판매(515대) 중에서 미드나잇 판매 비중은 40.7%를 기록했다. 신형 콜로라도에 오프로드 프리미엄 사양을 더한 신규 Z71-X 트림 중 미드나잇을 선택한 비중은 57.1%에 달했다.
신형 콜로라도 외장 색상 중 블랙은 정석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전 콜로라도는 블루 색상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였는데 이번 신형 콜로라도는 블랙이 대세”라며 “변경된 전면부 블랙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잘 어우러져 강인한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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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도 지난 9월 블랙 색상을 주제로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매력을 강조한 ‘RS 미드나잇 패키지’를 출시했다. 기존 트레일블레이저 최고급 트림인 RS의 개성을 더욱 강조한 모델로, 블랙 루프와 블랙 하이글로시 소재의 프론트 그릴과 블랙 알로이 휠을 탑재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중요한 소형 SUV에서도 블랙 에디션은 통했다. 지난달 트레일블레이저 판매(1774대)에서 RS 미드나잇 패키지 비중은 8.8%를 차지했다. 최고급 트림인 RS에서 미드나잇 패키지 선택은 13.7% 달했다. 쉐보레 스페셜 에디션의 판매 비중이 2~3%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 이상의 높은 수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미드나잇 패키지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옵션 등 사양이 좋아 추가 요금을 지불해서라도 개성을 누리려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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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볼드 에디션’,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중·대형 SUV도 ‘블랙 ’
르노삼성차도 지난 6월 중형 SUV QM6의 ‘볼드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1만6000대 내놨는데 출시 3개월 반 만에 완판됐다.
QM6의 볼드 에디션은 실내 디자인을 블랙을 기반으로 옐로골드를 가미했으며, 외관은 다크톤의 볼드 에디션 전용 19인치 알로이 휠과 블랙 색상의 루프랙 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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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볼드 에디션의 외장은 메탈릭 블랙, 어반 그레이, 클라우드펄 세 가지 색상이었는데 각각 20%, 40%, 40% 비중으로 생산해 판매했다. 보통 QM6 판매에서 그레이와 화이트 외장이 전체 판매의 90%, 블랙은 10% 수준인데 볼드 에디션에서는 블랙 색상 비중을 10% 높여 판매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블랙 인테리어와 전용휠을 담은 한정판이라는 점과 함께 중형급 SUV의 남성미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어 고객의 선호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올 뉴 렉스턴의 홍보 모델로 가수 임영웅을 전면으로 내세워 판매 확대를 기대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 뉴 렉스턴은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더 블랙 에디션을 광고 대표 제품으로 선정했다”며 “현재 임영웅이 모델로한 더 블랙 에디션에 관한 문의가 많아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다.
수입차업계도 블랙 에디션 열풍에 동참했다. BMW는 지난달 검정색 정장의 세련된 감각을 담은 ‘뉴 320i M 스포츠 패키지 블랙 수트’를 100대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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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트림으로 수익성 강화…중고차 잔존가치↑
블랙 에디션 판매가 늘어나면 제조사의 수익성 강화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쉐보레 미드나잇 에디션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콜로라도 각각 2765만원, 4649만원으로 시작가와 8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쌍용차 올 뉴 렉스턴의 더블랙은 4975만원으로 기본 트림보다 무려 1280만원 비싸다.
블랙 에디션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중고차 잔존가치 측면에서도 좋은 가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요와 차량 가격 옵션에 따라 중고체 시세가 결정되는데 고급트림일수록 선호도가 높아 잔존가치까지 신경 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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