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설이 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뒤에도 ‘손목 시술설’ ‘다리 수술설’ 등 각종 설(說)이 계속되자, 한국 언론의 보도 태도를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겨냥한 것인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남조선에서 가짜뉴스 성행, 보수언론들 앞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에서 날로 성행되고 있는 가짜뉴스가 사람들을 혼돈 상태에 빠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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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현재 남조선 보수 세력들은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들을 대대적으로 내오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현 당국에 불리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 당국’이란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특정 언론사를 거론하며 “보수언론들이 가짜뉴스들을 마치도 사실자료인듯이 꾸며 내보내어 사람들이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을 향해서는 “‘뉴스가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국민이 판단하면 된다, 권력의 힘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악을 써대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뒤 심각한 위험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북한 관영매체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자,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청와대와 정보 당국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국내외에서 건강이상설은 잦아들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하지 않은 20여일 동안 탈북자 출신 태영호·지성호 4·15 총선 당선인 등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설’을 거론했다. 특히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이상 확신한다”고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