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의 공백…계속된 자금이탈로 핌코 몸살

권소현 기자I 2016.07.06 08:14:54

지난달 8억달러 환매…38개월째 자금유출
실적부진과 그로스 빈자리가 이유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때 세계 최대 채권펀드였던 핌코의 토탈리턴펀드가 계속된 자금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핌코는 토탈리턴펀드에서 지난달 8억달러(약 9256억원) 환매가 이뤄졌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달 10억달러 빠져나간 것에 비하면 규모는 줄었지만 38개월째 자금유출이 일어나면서 펀드 규모는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작년 12월 표면적으로는 자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자본이득 배당이 자동 재투자된 효과로 이를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자금흐름은 마이너스다.

토탈리턴펀드에서 자금이탈이 시작된 것은 201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다. 2014년 경영진과의 불화로 ‘채권왕’ 빌 그로스가 핌코를 떠나 야누스캐피탈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금이탈은 가속화됐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 채권펀드 자리를 뱅가드에 내줬다.

실적부진도 여전하다. 지난해 토탈리턴펀드는 미국 달러화가 일본 엔화에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과 물가연동국채가 오를 것이란 전망에 베팅했다가 실패해 부진한 성과를 냈다. 지난달 핌코는 인력 3%를 감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