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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品단지)`자연·휴식·소통` 아파트 메가트렌드

문영재 기자I 2009.09.21 09:27:38

<이데일리TV 개국 2주년 기획>
"명품아파트, 건설사 노하우·열정 녹아"
"여성만을 위한 특화서비스를 개발하라"
"소통의 공간, 앞다퉈 커뮤니티 시설 확보"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아파트의 진화가 눈부시다. 더 편안하고, 더 똑똑하고, 더 멋스러워졌다. 단순 주거공간에서 주거+생활문화공간으로 변신 중인 아파트는 건설업체의 개성이 담긴 작품이기도 하다. 건설사들은 자사 아파트를 차별화하기 위해 색다른 시도를 해왔다. 디자인과 조경을 바꾸고, 동선과 에너지를 줄이고, 생활의 질과 편익을 높였다. 특히 건설사들은 제각기 자사의 건축 노하우를 집약한 명품단지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데일리는 이데일리TV개국 2주년을 맞아 이들 명품단지를 찾아 소개한다. 또 이번에 소개한 단지를 중심으로 `우리사회의 또 다른 문화코드 아파트`라는 방송제작물(60분)도 만들어 10월말 방송한다. [편집자] 
 
명품 아파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단순히 루이뷔통·샤넬·구찌 등 명품 브랜드를 벤치마킹한 고가전략을 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걸작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 역시 명품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
▲ GS건설 `반포자이` 산책로
건설업체들은 브랜드에서부터 설계-시공-마감에 이르기까지 아파트건설 전단계에 걸쳐 차별화와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입지와 가격정책, 트렌드까지 아우르며 아파트 수요자들의 오감만족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친환경은 기본이다

`자연, 휴식, 소통`. 최근의 아파트 트렌드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런 세가지 큰틀은 변하지 않는 원칙으로 자리잡았다.

요즘들어 친환경 아파트는 모든 단지들이 추구하는 목표가 됐다. 정부 주요 정책인 `녹색성장`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지만 기업입장에서도 `저탄소·저에너지` 녹색경영이 대세가 된지 오래다.

건설업체들은 `3리터하우스`나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2~3년 뒤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김상윤 대림산업(000210) 상품개발팀 과장은 "친환경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며 "건설업체들 역시 이산화탄소(C02)저감을 위한 시스템 개발은 늦출 수 없는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 女心을 훔쳐라

▲ 포스코건설,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I
현재 아파트는 전체 주거형태의 55%를 차지한다. 이 비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높아질 전망이다. 또 아파트를 선택하는 소비자 가운데 70% 이상은 여성이다. 여성이 건설사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셈이다.

건설업체들이 여성만을 위한 특화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업체들은 여성중심의 평면(설계)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주부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도어록과 무인경비시스템, 홈네트워크, 중앙정수시스템 등은 이미 기본품목이 됐다.
 
건설업체들은 한발 더 나아가 주부고객을 대상으로 `여성 자문단`을 운영, 이들이 쏟아낸 생활 속 각종 아이디어를 아파트 건설현장에 반영하고 있다. 수억원대 모델을 이용한 브랜드 홍보보다 아파트의 실질적 이용자인 주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좀 더 내실을 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성 자문단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대림산업(오렌지 크리슈머), 현대건설(000720)(힐스 스타일러), 금호건설(어울림 스타일리스트), GS건설(006360)(자이안 매니저) 등이 대표적이다.

안종섭 대림산업 인테리어팀 과장은 "주방에 다양한 기능성 수납장을 설치하고 마감재는 때가 안 끼고 청소·유지 관리가 편한 소재가 쓰이고 있다"며 "여성들을 위한 특화 아이템 개발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집은 쉼터다

▲ 쌍용건설, `별내쌍용예가` 견본주택

휴식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는 것도 트렌드. 단순히 집안에서의 쉼이 아니라 자연 속의 편안함을 느끼도록 아파트가 탈바꿈하고 있는 것.

건설업체들은 산책로, 시냇물 등 조경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이런 녹지 확보는 `친환경`을 베이스로 깔고 문화·예술이 있는 단지로 연출되고 있다.
아울러 정서적 안정을 위해 자연스런 느낌이 살도록 한국적 특성을 감안한 외관디자인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일부 업체에서는 아파트의 주된 사용자인 주부들만을 위한 특화공간 개발도 한창이다. 주방 옆에 9.9~16.5㎡의 공간을 넣어 주부들이 인터넷을 하거나 독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세탁할 때 빨래와 건조대 사이의 동선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안방쪽 발코니에 세탁기 공간을 확보,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 소통의 공간이 되다
▲ GS건설, `반포자이` 수경시설
주민공동시설인 수경시설, 녹지공간, 골프장·수영장·마사지실 등 스포츠센터, 강습룸, 북카페, 산책로, 놀이터 등은 소통 부재의 시대에 소중한 커뮤니티 공간이 되고 있다. 단지 내 입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체의 입주자대상 단지 활용도 조사에 따르면 운동시설과 독서실 등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동시설의 경우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운동시설은 헬스·골프·그룹엑서사이즈(GX, 요가·에어로빅), 사우나, 수영장 등으로 나뉘는데 헬스, GX, 수영장 등 상대적으로 여성 대상 시설의 이용빈도수가 높아 주부 중심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독서실은 중고생 자녀를 둔 40대 전후에서 선호도가 높게 나와 자녀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봉길 GS건설 포일자이 현장소장은 "다른 건설업체도 마찬가지지만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의 경우 커뮤니티시설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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