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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가 미국 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지만, 투자사들이 순조롭게 자금회수(엑시트·Exit)에 나설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상장시 야놀자의 기업가치(Valuation·밸류에이션)가 기대 수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NASDAQ)에 상장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야놀자는 최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Asset Management)와 모건스탠리(Mogan Stanley)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카페에서 시작한 야놀자는 고속성장하면서 지난 2019년 국내 8번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에 올랐다. 이어 2021년 10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할때 몸값 9조원 이상을 인정받아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사)까지도 넘봤다.
그러나 금리인상 시기로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평가기준이 매출액이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증가세 등 외형 성장 보다는 수익을 어느정도 낼 수 있는가로 바뀌면서 야놀자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진 것이다.
야놀자의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 2019년 2450억원에서 작년 3분기 5608억원으로 늘었다. 숙박·외식업·스포츠 등 여가 공간 전반에 걸쳐 디지털 인프라인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한 결과다. 하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 2021년 691억원에서 작년 3분기 17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 배율은 -15.5배, -13.6배를 나타냈다. 상각전영업이익은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며 투자자가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중요한 지표다.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 배율이 음수를 나타내면 채무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야놀자의 기업가치로 10조원이 적정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이미 국내 장외시장에서 야놀자의 시가총액은 5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 측에서 원하는 밸류에이션이 있겠지만, 10조원이라는 야놀자 몸값을 해외 투자자들을 납득할 지는 의문”이라며 “EBITDA 등을 고려하면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야놀자 투자 라운드 후반에 자금을 투입한 투자사들은 자금회수를 놓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신생 PE AIM인베스트먼트는 작년 7월 300억원 규모의 야놀자 구주를 인수했다. 이를 위해 AIM인베스트먼트는 에임 신기술조합 2호 프로젝트 펀드 결성도 마쳤다. 아울러 1974년 KIST의 전액 출자로 설립된 아주IB투자는 200억원, 1986년 설립된 전통의 VC SBI인베스트먼트는 16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