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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지역 주민들은 도시재생사업에 불만이 많았다. 도시재생정책이 생활환경 미화, 공공시설 확충 등에 초점이 맞추면서 실질적인 주거 환경 개선 효과는 적다는 게 주민들 불만이었다. 추진위 관계자는 “집이 무너지게 생겼는데 벽화만 그리는 도시재생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도시재생 사업지 검토 단계에서부터 사업 반대 의사를 드러내왔다.
전환점이 생긴 건 지난해 서울시가 도시재생 정책 방향을 바꾸면서다. 그간 서울시는 도시재생지역에선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불허했지만 지난해 도시재생지역에서도 정비사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재개발 인허가권을 쥔 은평구도 주민 다수 동의를 전제로 재개발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전조사에선 토지주 80% 이상(설문 참여자 기준)이 재개발에 찬성했다. 은평구는 도시재생지역을 재개발 구역 두 곳과 도시재생사업지역으로 쪼개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현재 은평구는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향을 담은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다. 재개발 여부와 규모는 이 계획에 따라 정해진다. 이르면 다음 달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도 발주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에서 계획을 올리면 도시재생위원회에서 심의할 것”이라며 “현재 응암3동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재개발 연계형 도시재생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응암3동에서 재개발 연계형 도시재생이 확정되면 도시재생과 재개발이 함께 추진되는 첫 사례가 된다.
응암3동 부동산 시장은 재개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현재 이 지역 내 재개발 추진 지역은 약 1600가구인데 재개발을 거치면 대단지로 거듭날 수 있어서다.
응암3동 빌라는 최근 지분 3.3㎡당 5000만원까지 호가한다. 지난해 초만 해도 이 지역 빌라가 지분 3.3㎡당 1200만원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값이 네 배 뛴 셈이다.
응암3동 N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동의율이 재개발 추진 관건이 될 것 같다”며 “전철역(서울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바로 붙어있는 만큼 성사만 되면 사업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