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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과 1인 미디어의 만남…새로운 콘텐츠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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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18.02.15 12:14:44

유튜브 스타 크리에이터 대도서관·헤이지니
14일 '커튼콜 프로젝트'로 대학로 무대 올라
연극·현대무용 통해 공연예술 매력 만끽해

유튜브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왼쪽)의 ‘커튼콜 프로젝트’ 연습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TOM) 1관. 10~20대 젊은 관객들이 이른 시간부터 공연장을 찾아 로비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깔끔하게 옷을 차려 입은 한 남자가 나타나자 사람들 시선이 쏠렸다. “대도서관이다!”

유튜브에서 만났던 스타 크리에이터들이 대학로를 찾았다. ‘유튜브계의 유재석’ 대도서관(본명 나동현), ‘키즈계의 대통령’ 헤이지니(본명 강혜진)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극작가 겸 배우 이철희, 무용단 고블린파티의 안무가 지경민과 함께 ‘커튼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준비해 이날 선보였다.

대도서관은 이철희와 함께 연극 ‘조치원 해문이’의 일부 장면을 각색해 선보였다. 유튜브에서 게임 관련 콘텐츠로 유명세를 탄 대도서관은 지난해 1인 미디어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 공부를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공연에 관심이 많아 뉴욕에 갔을 때는 표 값으로 50만원이나 주고 연극 ‘해밀턴’을 보고 왔다”며 공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조치원 해문이’는 이철희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한국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날 공연에서 대도서관은 주인공 해문이 역을 맡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에 긴 독백까지 소화해 박수를 받았다. 대도서관은 “이번 공연을 통해 연극의 매력에 빠져 거의 매주 한 편씩 연극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지니는 지경민·임진호가 안무한 ‘단칸방’을 고블린파티 멤버 임성은·안현민·이연주와 함께 선보였다. 어릴 적 꿈꾼 무용수의 꿈을 이뤘다. 헤이지니는 “무용수를 꿈꾸다 연기를 하고 싶어 대학에서 방송연예과를 전공했다”면서 “많은 연극·뮤지컬을 보며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 춤추는 모습을 꿈꿨는데 이번 공연으로 그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말했다.

‘단칸방’은 헤이지니가 평소 보여준 밝고 명랑한 모습의 이면을 몸짓으로 풀어냈다. 무표정에 지친 헤이지니를 세 명의 무용수가 지탱하며 펼치는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헤이지니는 “현대무용을 통해 나를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헤이지니(가운데)의 ‘커튼콜 프로젝트’ 연습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CJ E&M 다이아TV가 기초공연예술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기획했다. 유튜브에서 1인 미디어를 운영하며 많게는 100만여 명의 구독자를 지닌 크리에이터들이 공연예술인과 함께 공연을 만들고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온·오프라인에서 함께 공유함으로써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대도서관, 헤이지니는 공연예술도 유튜브 등을 통한 1인 미디어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도서관은 “1인 미디어를 통해 클라우드펀딩처럼 티켓을 미리 판매한다면 연출가나 배우는 작품 준비에만 몰두할 수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헤이지니는 “아티스트들의 호흡만 잘 맞는다면 공연예술도 유튜브를 통해 분야와 주제와 상관없이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예술가들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됐다. 이철희는 “보수적인 연극계가 어떻게 하면 (유튜브와 같은 기술을 통해) 새로운 관객을 유입시킬 수 있을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경민은 “이번 프로젝트와 반대로 배우 또는 무용수가 유튜브를 제작하는 것도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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