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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레버리지 막았지만…증시 뒤흔든 프로그램 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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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8.03 05: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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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첫날 거래대금 74%↓
코스피는 오히려 역대급 폭등...SK하이닉스 첫 30% 상한가
JP모건 "韓주식 디레버리징 일단락...코스피 저평가 매력 부각"
삼전닉스 ETF AUM 여전히 높아...기계적 매도 가능성 잔존

[이데일리 김경은 박민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예탁금 규제 시행에도 코스피지수가 17%대 상승을 기록하는 극단적인 변동성이 또다시 나타냈다.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넘는 SK하이닉스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들의 프로그램 매매가 최악의 변동성을 만든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로인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에도 널뛰기 장세가 ‘뉴노멀’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예탁금 규제 여파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총 상위 5개 종목의 거래대금은 전 거래일 대비 74.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재매수 제약과 예탁금 강화가 맞물리며 관련 상품을 1조원 어치 팔았고, 이를 유동성공급자(LP)로 추정되는 금융투자가 9000억원어치 받아내며 수급을 방어했다. 이같은 거래 위축은 기본예탁금 규제를 받지 않는 외국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외국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기존 38% 수준에서 30% 안팎으로 함께 줄었다.

문제는 레버리지 규제 효과에도 코스피지수의 널뛰기는 오히려 심화한 점이다. 31일 코스피는 사흘간 이어진 급락을 딛고 17.91% 폭등하며 장을 마쳤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종가 기준 세웠던 역대 최대 상승률(11.95%)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 빅테크들의 AI 설비투자 지속성과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강제 청산에 따른 과도한 레버리지 부담 해소 등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주요 리스크 해소가 지수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들 리스크 해소가 레버리지 규제와 맞물려 외국인들의 프로그램 매매를 폭증시켜, 하루만에 5조1000억원대의 비차익거래가 발생했다. 프로그램 비차익을 주도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액 7조2770억원 중 79%인 5조7700억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되면서 시장 급등을 야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상한가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2003년 주식 감자 후 거래가 재개된 4월 14~16일 당시(상한선 15%)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시장의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2015년 6월 15일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이날이 SK하이닉스의 사상 첫 장중 상한가 기록이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26% 급등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새로 썼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숏커버링과 디레버리징이 마무리되고, 쌓였던 공매도·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매 성격의 외국인들의 기계적 프로그램 매수세도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한국 시장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청산은 완료됐고, 헤지펀드는 약 90% 수준의 디레버리징을 마쳤다”며 “현재 한국 증시는 낮은 밸류에이션과 이익 모멘텀으로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레버리지발 극단적 변동성이 축소되더라도 패시브 자금 관점의 기계적 프로그램 매도 가능성 탓에 변동성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편입한 해외 ETF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 등을 추종하는 브로드마켓 패시브 상품이다. 총운용자산(AUM) 규모가 큰 탓에 편입액 자체는 MSCI 한국지수 ETF(EWY)보다도 크다. 특히 MSCI 한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의 경우 지수 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 비중이 44%까지 올라 한때 ‘25·50 룰’(개별 종목 25% 상한, 5% 이상 종목 합산 50% 상한) 위반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편입비가 높았던 만큼, 비중 조정에 따른 기계적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중 조절이 필요한 MSCI 신흥국 ETF 같은 패시브 ETF에서 기계적 매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총 상위 5개종목 거래대금. (그래픽=김일환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총 상위 5개종목 거래대금. (그래픽=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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