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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지난달(10월) 양상추의 국내 도매 총 반입량은 1857t으로 전년 동월(2735t) 대비 32.1% 감소했다. 현재 양상추 평균 도매가(10㎏)는 2만9840원(6일 기준)으로 1년 전보다 약 2.3배(134.1%) 급등했다. 월 평균가 역시 지난해 10월 1만6216원에서 올해 10월 3만4498원으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과연 시장에서 양상추 씨가 모두 마른 것일까. 현재 양상추 수급 불안정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이를 주재료로 활용하는 다른 먹거리 제품 모두 양상추 구경이 어려워져야 한다. 하지만 동네 흔한 빵집 파리바게뜨만 가더라도 양상추가 정상적으로 들어간 샌드위치를 쉽게 볼 수 있다.
SPC 관계자는 “파리바게뜨와 쉐이크쉑 등 그룹 전 계열사 양상추를 공급하는 SPC프레시푸드팩토리가 구매하는 양상추 매입량은 월 500t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라며 “최근 가을 냉해로 양상추 출하량이 줄고 가격이 올랐지만 내부적으로 비용 부담을 감내하고 농가 공급망을 점검하며 정상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은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맥도날드를 제외하고 KFC, 롯데리아,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등은 양상추가 들어간 제품을 계속 정상 판매하고 있다. 원·부재료 공급망을 다각화해 유사시 대응이 유연하다는 평가다. 특히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자체 유통 인프라와 직영 농장이 있어 농작물 수급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양상추 수급이 부족한 것은 같은 상황이지만,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비축해둔 양상추 물량을 우선 활용해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써브웨이는 지난달 19종의 샐러드 메뉴가 일부 판매 차질을 겪었지만, 지난 4일부터 다시 정상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써브웨이는 샐러드 일시 판매 중단 상황 속에서도 샌드위치 속 양상추는 빼지 않았다. 다만 추가 제공 없이 정량(30cm 샌드위치 제품 기준 42g)을 담아 판매하고 있다.
이렇듯 대부분 업계에서 일시적 양상추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스스로 감내하면서 소비자 전가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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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양상추 공급량이 점차 회복되고 가격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관련 업계 대부분의 업체들 역시 빠르게 수급 안정화에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맥도날드 불고기 마카롱’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 이유로 타사 대비 유연성이 떨어지는 원재료 수급 구조와 민감한 원가 관리가 꼽힌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내부 식품 안전 기준에 따라 글로벌에서 승인된 협력사로부터만 공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급 회복세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요즘처럼 양상추 공급이 불안정할 때 다른 업체를 통해 물량을 조달해 대처하는 등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소리다.
이와 같은 구조에서는 수개월에 걸쳐 재배하는 농작물 특성상 이상 기후로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수급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 또 내부 원가 관리 방침도 빡빡한 탓에 원재료 비용 부담 증가가 곧장 제품에 반영되기 십상이라는 지적도 따른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양상추 수급은 생산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면서 “빠른 수급 정상화를 통해 더 나은 제품을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게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한국맥도날드의 목표가 구호에만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