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인해 2분기(4~6월)에만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는 만큼 이번 투자는 사실상 물타기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를 통해 “지난 21일에 비트코인 1만3005BTC를 평균 3만7617달러에 총 4억8900만달러(원화 약 5540억원) 어치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재무제표 상에 총 9만2079BTC를 보유하고 있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체 비트코인 보유량을 10만5085BTC로 늘리게 됐다.
이 같은 비트코인 투자 재원은 이 회사가 최근 발행한 회사채를 통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나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총 4억달러에 이르는 선순위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이 같은 회사채 순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추가로 비트코인을 취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만기가 2028년에 도래하는 7년물 회사채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활용해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지만, 이후 전환사채(CB)까지 발행해 비트코인 투자를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4월 말 패밀리오피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시총이 뉴욕증시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쉽사리 넘어설 것”이라며 현재 1조달러를 약간 넘어선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00조달러까지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의 강세장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운을 뗀 뒤 “글로벌 통화 공급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금 (높아진) 가격 수준에서도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는 비명을 지를 정도의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여지가 있다”고 점친 바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 같은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낙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블록체인 분석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등 비트코인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탓에 회사의 투자 손실도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급락한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회사가 2분기에만 최소 2억8450만달러(원화 약 3170억원)에 이르는 투자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