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초 이후 이란에 대한 제재 강도와 고유가 견제 발언, 석유수출기구(OPEC)에 대한 증산 요청 등의 카드를 적절히 활용했다”며 “최근의 유가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유가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작용 미국의 셰일 가스 부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게 조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셰일가스의 손익 분기점은 폭이 넓기는 하지만 평균 배럴당 50달러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급격한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당장 유가 바닥을 예상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하방 리스크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지는 모습들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는 수급적으로는 극단적인 수준까지 매도가 진행됐다는게 조 연구원의 진단이다. 그는 “원유의 순매수 포지션은 2014년 이후 시작된 유가 하락 국면 저점 수준까지 축소돼 있다”며 “다음달 OPEC회의에서 감산 기대가 있음에도 재고 증가 등 유가 하락을 지지하는 소재들에 대해 높은 민감도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