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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금강산' 부르는 75살 테너 도밍고 "韓 음악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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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16.10.02 14:30:00

2일 2년 만에 6번째 내한공연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
김건우·강혜명 등과 한 무대
“한국 훌륭한 성악가 많아”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난달 30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관객이 찾아준다면 언제든 기쁜 마음으로 다시 노래하러 올 것”이라고 웃었다. 1957년 데뷔 이래 지금까지 4000회 넘는 오페라 무대에서 147개 배역을 맡았고, 500회 이상의 공연 지휘를 했다(사진=PRM).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얼마나 더 노래를 부를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노래할 나날이 3년이 될지 당장 3개월 후에 끝날지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잖아요. 다만 내게 고별투어란 없을 겁니다. 2년 만에 다시 한국에 왔는데 이렇게 또 한국에 올 수 있다면 좋겠죠.”

올해 나이 일흔 다섯.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백발성성한 고령의 성악가는 사실상 이번이 국내 고별무대가 될 것이란 추측에도 시종일관 호탕했다.

2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서 6번째 내한공연을 갖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지난달 30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관객이 찾아준다면 언제든 기쁜 마음으로 다시 노래하러 올 것”이라고 웃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3대 테너’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스페인 출신의 도밍고는 1957년 데뷔 이래 지금까지 4000회 넘는 오페라 무대에서 147개 배역을 맡았고, 500회 이상의 공연 지휘를 했다.

도밍고는 이번 공연에서 자신이 설립한 오페랄리아 국제콩쿠르에서 수상한 한국의 젊은 성악가들과 함께한다. 그는 “젊은 성악가 발굴을 위해 지난 1993년부터 ‘오페라리아 더 월드 오페라 콩쿠르’를 진행해왔다”며 “이번에 오페라리아 수상자인 한국의 테너 김건우·문세훈, 소프라노 박혜상과 한 무대에 설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훌륭한 목소리를 가진 인재가 너무 많아서 언제나 놀라곤 한다. 한국 청중들도 자국에 이처럼 대단한 성악가들이 있다는 사실을 직접 느껴볼 필요가 있으며 이번 공연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도밍고는 2시간여의 공연 시간 동안 성악가와 지휘자를 오가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주세페 베르디의 ‘가면무도회’ 중 ‘그대는 내 명예를 더럽혔도다’로 1부 포문을 연 뒤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중 ‘성스러운 사원 안에서’와 베르디의 ‘돈 카를로’ 중 ‘우리는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 등을 부른다. 독창뿐만 아니라 테너 김건우를 비롯한 국내 성악가와 함께 다양한 이중창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후배들의 아리아를 지휘하는 ‘지휘자 도밍고’로 변신하고 스페셜 게스트인 소프라노 강혜명과는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할 계획이다. 도밍고는 “언젠가 한국 노래만으로 구성된 앨범을 내고 싶을 만큼 한국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클래식·오페라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감정도, 로맨스도 없는 기계인간으로 바뀌지 않는 한 오페라 또한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인간 내면의 정수가 녹아든 신의 선물인 오페라를 죽는 날까지 부르고 싶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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