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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K컬처를 향한 세계인의 관심도 K팝·드라마·영화 등 대중문화에서 전통문화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대표적이다. 이제 세계인은 민화 ‘까치호랑이(호작도)’와 갓, 도포(道袍) 등 한국의 전통문화에도 열광한다. BTS는 3월 말 경복궁과 광화문 등에서 컴백 공연까지 예고하고 있다. 전통문화와 대중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져 K컬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해 본다.
사실 대중가수가 ‘아리랑’을 음악의 소재로 삼은 것은 BTS가 처음은 아니다. 이번 BTS의 컴백 앨범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문득 떠오른 것은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이었다. 19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 폐막식에서 신해철은 자신의 밴드 넥스트와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함께 록과 국악이 만난 ‘아리랑’을 선보였고, 이를 넥스트의 싱글 앨범으로 발표했다. 29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음악이다. 그러나 당시엔 인터넷 등이 발전하지 않았기에 ‘아리랑’을 더 많은 세계인에 알리기에 역부족이었다.
‘아리랑’을 세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2012년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뒤엔 더욱 그랬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을 가리지 않고 ‘아리랑’을 세계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구체적인 성과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서울시는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2013년부터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해왔지만, 2019년을 끝으로 축제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있다.
BTS가 의도했는지 모르지만, 올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리랑’의 탄생 100주년이다. 지금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아리랑’은 1926년 나운규 감독이 한국 최초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로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국악계가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어쩌면 ‘아리랑’의 진정한 세계화를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BTS가 ‘아리랑’이라는 단어를 세계에 소개할 때, 국악계는 ‘아리랑’으로 어떻게 세계와 소통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정부도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흐지부지 끝난 ‘국악의 날’(6월 5일) 행사를 올해 2회째를 맞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로 전폭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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