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과 바다가 만나는 베트남 최남단 메콩델타에서 배를 타고 30분쯤 나아가자 거대한 풍력 터빈 날개들이 바닷바람을 가르며 내는 소리가 잔잔한 파도를 뚫고 귓가에 들려온다.
축구장 25개 크기에 달하는 총 25만㎡의 넓은 해수면 위에 4.2MW급 풍력 터빈 36기가 예외 없이 모두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이곳은 SK이노베이션 E&S가 운영하는 150메가와트(MW) 규모의 탄푸동(Tan Phu Dong·TPD) 해상풍력 발전단지다.
풍력발전 천혜의 입지 조건 갖춰
베트남은 해상풍력 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특히 티엔장 지역은 연평균 풍속이 6~8m/s로 안정적이며, 수심이 적당하고 해저 지평도 평탄하다. 현재 TPD프로젝트의 설비 이용률이 33.6%이며, 연간 발전량은 443기가와트시(GWh)에 이른다. 이는 베트남 기준으로 약 20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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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D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약 4500억원으로 2021년 10월 50MW의 1단계 사업에 이어 2023년 5월 100MW의 2단계 사업이 완료됐다. 베트남 대기업 그룹인 TCC의 재생에너지 자회사 GEC가 처음 개발에 나섰고 SK이노베이션 E&S는 2022년 파트너사로 참여해 지분 45%를 확보했다.
글로벌 파이프라인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
특히 TPD프로젝트의 경우 향후 15년간 발생되는 연간 26만톤(t)의 탄소배출권을 SK이노베이션 E&S가 전량 확보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현재 연간 50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글로벌 탄소시장 확대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처음으로 재생에너지 직접 PPA(Power Purchase Agreement)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도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제조 기업들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PPA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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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020년 남부 닌 투언(Ninh Thuan) 지역에 131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을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재생에너지 기업 GEC와 합작법인 ‘솔윈드 에너지(Solwind Energy)’를 설립했으며, 첫 프로젝트로 떠이닌(Tay Ninh) 지역에 7MW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준공했다. 또한 라오스 살라반(Salavan) 지역에는 756MW의 육상풍력발전소를 구축해, 여기서 생산된 전력을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크로스보더 발전사업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베트남에서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동남아 및 동유럽, 북미 등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보유한 약 1GW 규모의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2030년까지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