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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은 기업 임직원이 일정 기간 내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정 전 부사장이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이익 규모는 약 9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확한 규모는 이달 말 쯤 나올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보고서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전 부사장은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을 당장 매각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정주환 초대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창업자로서 회사 성장 비전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창업 당시 받은 스톡옵션의 만기가 지난해 도래해 주식을 매수한 것이며 실제 차익을 실현한 것은 아닌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에서 신규 사업으로 카카오택시를 설계해 출시를 이끈 사실상 창업자다.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 분사와 함께 초대 대표를 맡았다가 2020년 카카오로 돌아왔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정 부사장이 차익 실현을 하지 않았지만, 거액의 스톡옵션을 행사한 점을 비판하고 있다. 회사가 매출 부풀리기와 콜 몰아주기 등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창업자가 막대한 개인 이익을 취했다는 비판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20일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증선위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카카오는 이번 주 주주총회에서 류긍선 대표의 연임을 확정해 경영 안정을 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