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9명, '경기불황' 느껴져.. 체감물가 상승률 높아

이진철 기자I 2015.02.15 11:00:29

전경련 설문조사.. 불황인식 응답 절반, ''불황 장기화'' 전망
가계소득·소비 전망 ''흐림''.. 가계부채 저소득층 부담 커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우리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현재 경제상황을 ‘불황’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생활에 어려움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체감물가 상승’과 ‘소득감소’를 꼽았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 대상으로 ‘경기체감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9%가 현재 우리 경제상황을 ’불황‘으로 인식했다.

이들 중 48.4%는 경제회복 시기에 대해 ‘내후년(2017년) 이후’라고 답변해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가계소득 및 가계소비 전망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우세했다.

가계소득의 경우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45.4%로 높은 가운데 ‘감소(39.6%)’ 의견이 ‘증가(13.7%)’ 답변보다 더 많았다. 소득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정규직(34.1%)보다는 비정규직(42.5%) 및 자영업(53.0%)에서 두드러졌다.

전경련 ‘경기체감에 대한 국민인식’ 설문조사
가계소비의 경우 국민 2명 중 1명(51.5%)은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응답했다. 반면 ‘개선될 것’이라는 답변은 8.5%에 그쳤다.

가계소비 역시 비정규직(63.6%)과 자영업(56.5%) 계층에서 부정적 응답률이 더 높았다.

경제생활에 어려움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체감물가 상승(23.8%)’과 ‘소득 감소(20.1%)’를 꼽은 답변이 많았다. 그 다음으로 △가계부채(13.4%) △노후 불안(12.5%) △고용 불안(10.0%) △전·월세 등 주거비 부담(9.0%) △교육비(8.3%)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2014년 1.3%)과 괴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10명 중 8명(80.2%)은 체감물가 수준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다‘고 답했다. 1년 후 체감물가 수준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72.4%로 나타나 체감물가 상승을 예상했다.

가계부채 유무를 묻는 질문에 국민 10명 중 6명(61.8%)은 가계부채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44.1%는 1년 후 가계부채가 ’현재 수준‘이 될 것으로, 32.3%는 ’늘어날 것‘으로, 23.6%는 ’줄어들 것‘으로 답변했다.

가계부채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비정규직(45.1%), 월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41.1%)에서 더 높았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민들은 장기 경제불황을 우려하는 가운데 가계 소비지출 감소를 예상하는 등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면서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재 경기에 대한 국민들의 구체적인 인식 및 경제활동의 고충 요인들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경기체감에 대한 국민인식’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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