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전략광물 갈륨 생산한다…中 수출통제 대응

김기덕 기자I 2025.10.19 11:41:08

557억 투자해 갈륨 회수 공정 신설
반도체·LED 등 첨단산업 필수 소재
中 독점 맞서 글로벌 전략광물 허브로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고려아연이 중국의 수출규제 1호 품목이었던 갈륨을 공급하기 위한 공장 신설에 나선다. 이번 고려아연의 전략적 투자 결정은 국내 자원 안보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아연은 올해 10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약 557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2028년 상반기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연간 약 15.5톤(t)의 갈륨을 생산, 약 110억원의 이익(갈륨 가격 1kg당 920달러 기준)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갈륨은 반도체와 LED(발광다이오드), 고속 집적회로 등 주요 첨단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핵심 전략광물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자원안보특별법에서 정한 핵심광물 33종의 하나로 갈륨을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에너지법에 따라 정한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 목록에 갈륨을 포함해 국가 안보 측면에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하지만 전 세계 갈륨 생산량(약 762t)의 무려 98.7%(2024년 기준)를 차지하는 중국이 대미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통제에 나서면서 갈륨 확보는 주요 국가와 기업에 최우선 과제가 됐다. 실제 갈륨 가격은 중국의 수출규제 영향으로 가격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갈륨 생산은 자원 안보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이 향후 갈륨 생산을 본격화하면 해당 공정의 부산물에서 또 다른 전략광물인 인듐까지 연간 16t 이상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돼 80억원 수준(인듐 가격 1t당 5억원 기준)의 추가 이익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듐은 반도체와 재생에너지 등 주요 첨단산업에 쓰이는 희소금속으로 최근 5년간 가격이 약 2배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2024년 기준 연간 약 150톤의 인듐을 생산하며 전 세계 인듐 수요의 약 11%를 책임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듐 제련기업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통제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국의 치열한 전략광물 확보전 등으로 국가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전략광물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허브로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 향상 노력으로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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