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하된 8K TV는 17만780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오히려 20% 줄었다. 올 1분기 8K TV 출하량은 8만5300대로 작년 1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3% 감소한 수치다. 대체로 신형 TV 출하량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하면 8K TV는 이미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8K TV는 현재 시중에 판매하는 대부분의 TV인 4K TV(UHD)보다 해상도가 4배 더 뛰어나다. 해상도는 작은 점들, 즉 픽셀이 얼마나 밀집돼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픽셀이 모여 이미지를 구현하는데 픽셀이 촘촘하게 배치될수록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대형 TV일수록 해상도가 높은 8K TV로 만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현재 지상파 방송은 일부 UHD콘텐츠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HD방송이라는 점이다. HD는 픽셀수가 가로 1920개, 세로 1080개로 이뤄진 방송이다. 4K 방송은 가로는 3840개, 세로는 2160개 픽셀로 이뤄져 있다. 4K 방송이 HD방송보다 4배 이상 해상도가 높은 셈이다. 4K 방송을 보려면 당연히 4K TV가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지상파가 주저하는 사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빠른 성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넷플픽스는 4K 콘텐츠를 대거 투입하면서 4K TV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유튜브 역시 4K 고화질 방송을 올리며 4K 수요를 끌어올렸다. 지상파가 아닌 OTT쪽에서 4K 콘텐츠 성장을 이끈 셈이다.
이젠 8K 시대다. 2010년대 중후반 월드컵 동영상 등이 8K로 제작되면서 대형TV를 중심으로 8K TV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TV가 커질수록 높은 해상도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프리미엄 화질을 구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백선필 LG전자 TV CX담당 상무는 지난 3일(현지시간) IFA2022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TV제조사들이 8K TV를 만들면서 중국 TV보다 우세한 기술력을 보이고 있지만, 콘텐츠가 뒷받침되는 게 관건”이라며 “시장에서 8K ‘니즈’를 못 느끼고 있어 4K TV 성장보다는 더딜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