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미국 얀센의 주사형 정신분열증(조현병) 치료제 ‘인베가 서스티나’(성분명 팔리페리돈)이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약 37억 달러(당시 한화 약 4조 3660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29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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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가 서스티나의 성분인 팔리페리돈은 2세대 항정신병 치료제인 ‘리스페달’(성분명 리스페리돈)의 활성 대사산물이다. 리스페달 역시 얀센이 개발해 199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푸터 최초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여러 연구에서 팔리페리돈은 중추 도파민성 또는 세로토닌 호르몬 등과 길항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팔리페로돈과 리스페리돈 등의 체내 반감기는 모두 약 23시간이다.
얀센이 3세대 조현병 치료제 발굴한 팔리페리돈을 당초 경구용으로 개발해 ‘인베가’라 이름 붙였다. 인베가는 반감기를 고려해 1일 1회씩 아침에 경구로 복용하는 약물로 설계됐다. 이를 복용한 환자의 10% 이상에서 나타나는 매우 흔한 부작용으로는 두통, 불면증, 성기능 장애 등이 보고돼 있다.
인베가는 2006년 FDA로부터 조현병 치료제로 처음 승인됐다. EMA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각각 2007년과 2010년에 같은 적응증으로 인베가를 승인했다. 유럽에서는 인베가 대신 ‘제플리온’(Xeplion)이란 이름으로 출시됐다. 이후 FDA와 EMA는 각각 2009년과 2010년에 팔리페리돈의 적응증을 분열 정동 장애까지 확대 승인했다. 분열 정돈 장애는 조현병과 정서 장애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얀센은 약물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인베가의 제형을 변경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1달에 한 번만 주사로 맞으면 되는 인베가 서스티나와 3달에 한 번 주사하는 장기지속형 제형 ‘인베가 트린자’ 등이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승인돼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FDA는 인베가 서스티나와 인베가 트린자를 각각 2009년과 2015년에 조현병 치료제로 품목 허가했다. FDA 측은 2014년 인베가 서스티나에 대해 분열 정동 장애 관련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는데도 성공했다.
식약처 역시 인베가 서스티나는 2010년, 인베가 트린자는 2016년에 허가했다. 특히 2015년 국내에서 인베가 서스티나가 조현병 환자 대상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승인됐다. 이후 2020년 얀센은 사실상 효용성이 떨어지는 인베가의 품목 허가를 자진취하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얀센은 FDA로부터 6달의 1번만 주사하면 되는 조현병 치료제 ‘인베가 하비에라’에 대한 판매 승인을 받는데도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인베가 하비에라에 대한 허가 신청서가 이미 식약처에도 접수됐으며, 올해 중 판매 승인 결정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세계 조현병 치료제 분야에서 얀센의 경쟁자는 일본 오츠카제약과 미국 일라이릴리 등이다. 오츠카제약도 경구형 조현병치료제 ‘아빌리파이’(성분명 아리피프라졸, 2008년 식약처 승인)와 이를 주사형으로 변경 ‘아빌리파이 메인테나’(2015년 식약처 승인) 등을 개발해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
일라이릴리 역시 자체 개발한 경구형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 1997년 식약처 승인)를 판매하고 있다. 자이프렉사의 주사형 제형인 자이프렉사주도 2004년 국내에서 승인됐었지만, 지난 2017년 일라이릴리 측이 이에 대한 허가를 취하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보령(003850)이 일라이릴리에게 376억원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자이프렉사에 대한 국내 판권과 허가권을 획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