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 카카오도 같은 취지로 볼만한 자료를 냅니다. 세계 유수 학회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25건, 카카오브레인이 15건 등 총 40건의 AI 논문을 등재시켰다는 것인데요. 이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두 기술 기업이 선의의 경쟁이 이어가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논문 등재와 발표 모두 대단한 일이지만, 발표가 한발 더 나아간 연구 성취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학회에 제출된 수많은 논문을 제치고 발표 기회까지 얻을 경쟁률을 얼마나 될까요. 학회마다 다르겠지만, 카카오가 하나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지난해 6월 카카오는 컴퓨터 비전 분야의 세계적 권위의 학술 대회 ‘CVPR 2021’에 2건의 논문을 등재시켜며 상위 4%에 제공되는 구두 발표의 영예를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얼마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비전팀 기술총괄을 만났습니다. 치열한 기술 개발 현장을 찾았으나, 회사 내부는 외부와 차단된 세계인양 고요합니다. 당연하게도 AI가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인 까닭입니다. 스마트폰 단말기처럼 눈에 보이는 제품이었다면 활발히 돌아가는 공장도 있을테고, 기술진이 구슬땀을 흘리는 장면도 보일테지만, SW는 사실상 인재 인프라가 전부인 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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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주목한 것이 ‘무인상점’이었습니다. 카카오가 사내에 무인 편의점 설치해두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무인 편의점이 출현한다면 카카오의 비전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일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여러 브랜드와 얘기 중이라고 하네요. 8대의 일반 카메라로 7~8평의 공간에서 사람의 동작을 인식합니다. 특수 카메라가 아닌 일반 카메라로 이 같은 기술을 구현했습니다. 단가 측면에서 저렴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주간엔 사람이, 야간엔 무인으로 편의점을 운영할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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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연구성과는 이미 상용 서비스에 속속 적용되고 있습니다.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하정우 네이버 AI 랩(LAB) 소장은 “연구 성과의 40%는 실제 AI 서비스에 직간접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술 경쟁을 벌일수록, 우리의 삶이 윤택해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가 확보한 특허권은 각각 2472건과 716건입니다. 지금은 네이버가 훌쩍 앞섰습니다. 최근 2년여 전부터 이익 규모를 불린 카카오도 연구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면서 특허권 확보에 부쩍 속도를 내리라 생각하는데요. 올해도 치열할 ‘네이버-카카오’ 기술 챌린지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