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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선윤숙 순창발효관광재단 대표 "고추장이 떡볶이의 근본"

강경록 기자I 2025.04.11 06:00:00

선윤숙 순창발효관광재단 대표이사 인터뷰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해 12월, 우리 ‘장 담그기 문화’가 마침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전통 장의 깊이와 철학, 발효의 시간과 손맛이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선윤숙(사진) 순창발효관광재단 대표는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전통이 됐다”며 “단지 장을 지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순창을 ‘지속가능한 미식관광 도시’로 바꾸어가는 출발점이자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선윤숙 순창발표관광재단 대표
이러한 변화의 서막은 사실 그보다 한 달 앞서 열린 ‘2024 순창 떡볶이 페스타’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순창발효테마파크와 전통고추장민속마을 일대에서 열린 축제는 이틀간 2만 1134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미식 콘텐츠의 실험을 ‘성공’으로 바꿔놓았다.

행사장은 단순한 시식 행사가 아닌 순창 고추장을 중심으로 한 레시피, 체험, 예술, 민속마을 연계 프로그램까지 총체적 구성을 갖췄다. 이 모든 구성에는 ‘고추장이야말로 떡볶이의 근본’이라는 철학이 흐르고 있었다. 신 대표는 “떡볶이처럼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를 통해 장의 전통을 쉽고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 축제는 다회용기 사용, 플로깅 캠페인, 종이 없는 모바일 리플릿 운영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친환경 운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일부 설거지 인력 부족, 수거존 혼잡 등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한 성장통’으로 받아들였다. 신 대표는 올해 행사부터는 더 정비된 시스템과 자원 투입을 약속했다.

순창은 떡볶이 페스타를 계기로 지역 고추장을 활용한 미식 콘텐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순창 고추장 불고기’, ‘순창 삼합’은 단순한 향토음식을 넘어 MZ세대의 입맛과 SNS 공유 트렌드까지 고려해 기획된 신개념 지역 메뉴다. “관광은 이제 명소가 아니라 맛집 중심으로 이동했어요. 순창의 장은 이제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 ‘브랜드 음식’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거죠.”

외국인 유치 전략 또한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있다. 순창은 단기 체류 외국인 유치보다 주한 외국인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해, 그들이 직접 콘텐츠를 경험하고, 자국으로 돌아가 자연스러운 ‘홍보자’가 되도록 만드는 구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신 대표는 장기적으로 ‘1면 1축제’ 전략을 통해 관계인구 기반의 지역소멸 대응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각 읍면이 특산물, 문화, 생태 등 고유 자원을 활용한 마을 축제를 연중 1회씩 개최하는 방식이다. “하루만큼은 그 마을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농촌은 이제 소비되는 곳이 아니라,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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