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제 트렌드는…“경기 불황에 허리띠 더 졸라맨다”

정두리 기자I 2025.01.19 11:00:00

현대硏 2025년 국내외 트렌드 보고서
“정치 불확실성에 정책·경제주체·소비심리 악화”
“임대차 시장 월세화 가속화…군비 경쟁도 심화”
“글로벌 관세전쟁 및 美 경제적 예외주의” 우려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국내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들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정치 혼란이 정책 여건의 악화와 경제주체의 기대심리 약화를 유발하는 가운데, 한반도 긴장 속 군비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귀환과 미중 패권경쟁의 심화 가능성이 국제질서에 새로운 변수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정치 혼란이 정책·경제주체·소비심리 악화”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25년 국내외 트렌드 격동의 글로벌 정세 속 혼돈의 국내 여건’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내외 정치, 경제를 비롯해 산업·기술, 사회·문화 등의 분야의 10대 트렌드를 선정했다.

올해 국내 트렌드로 △부(負)의 정치적 경기사이클 시작 △인내하는 소비자들 △주택 임대차 시장의 재편 △한반도 긴장 속 군비경쟁 심화 △진격의 메이드 인 K 등이 제시됐다.

우선 국내 정치 혼란이 정책 여건의 악화와 경제주체의 기대심리 약화를 유발해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성장세 둔화를 야기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부(負)의 정치 이벤트가 장기화될 경우 대내외 리스크 관리 실패 및 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인한 1%대 성장 고착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대내적으로는 조속한 정치 정상화와 더불어 적극적인 경기 대응을 통해 대외 리스크 관리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현재의 불황기를 견디기 위해 소비를 참는 소비자들의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 침체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소비를 참거나 식료품, 생필품 등 필수재 중심으로 소비하는 경향도 확산되고 있다. 확장·수축 국면의 소매판매 증가율을 비교한 결과, 수축 국면의 소매판매 증가율 평균은 -1.9%로 확장 국면의 3.1%에서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 및 오락, 취미, 경기용품의 소매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음식료품 및 차량연료의 소매판매는 확장·수축 국면의 차이가 비교적 작은 편으로 필수재 위주의 소비가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택 임대차 시장은 전세거래에서 월세거래 중심으로 점차 개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임대차 시장은 오랫동안 전세거래가 주를 이뤄왔으나 최근 월세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월세통합가격지수(작년 11월 전국 102.8, 수도권 104.0) 또한 상승하는 중이다. 수요 측면에서 과거와 달리 전세거래보다 월세거래에 대한 거래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공급 측면에서도 민간과 공공부문 모두 월세 형태의 임대주택 공급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반도 긴장 속 군비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올해 북한은 우리의 국방중기계획과 유사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하는 해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파병을 통해 현대전 경험을 축적하면서 현대전에 대한 전법, 작전, 정보, 과학화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반도 정세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북한 및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주목해 새로운 남북관계를 견인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최근 전 세계인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개별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수출, 관광 등을 통해 국내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 콘텐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비재 수출이 활성화될 경우 향후 수출 경기 하방 압력을 일정 부분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통한 소비 진작 효과, 여행수지 적자 개선 등의 효과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진=챗GPT
◇트럼프 2기…국제질서 새로운 ‘변수’

2025년 글로벌 트렌드는 △계산의 시간 △글로벌 관세전쟁의 시작 △미국, 경제적 예외주의의 시대 △다시 시작된 부채(負債)질 △새로운 패권경쟁, AI 등이 제시됐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귀환과 미중 패권경쟁의 심화 가능성은 국제질서에 새로운 변수를 더하며 각국의 안보 및 경제 전략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세계 각국의 연쇄적인 관세인상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 유인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교역구조 변화와 함께 경제 전반에도 큰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 친성장 정책 등으로 미국 경기는 호조세가 전망되지만, 미국 다음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미약한 내수, 미·중 갈등 가능성 등 여건상 성장 둔화가 전망된다.

또한 주요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흥국을 중심으로 가계 및 기업 부채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2024년 하반기부터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이 이루어진 가운데 향후에도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연구원은 “한국은 거래지향적 국제질서 속에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자·양자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비용 청구와 외교적 요구에 대비해 전략적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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