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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서 다 되는 '신흥 마이스 메카'…수원, G20 회의 유치 도전 [MICE]

이선우 기자I 2025.03.19 06:00:00

민병선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 인터뷰
전국 센터 최초, 유일한 70년대생 대표
지난해 전시장 연평균 가동률 50% 육박
지역에 5성 호텔 없어 효과 반감 아쉬워
유치 경쟁력 인적 네트워크 넓혀 높여야
국제협회·단체 대상 휴먼마케팅 강화해야

민병선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2019년 3월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 들어선 ‘수원컨벤션센터’는 개장 전부터 ‘미니 코엑스’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10.8만㎢ 규모 신도시 중심부인 센터 일대가 삼성동 코엑스와 같은 교통, 숙박, 쇼핑, 레저 시설을 갖춘 도심형 마이스(MICE) 복합단지로 ‘원샷’ 개발되면서다.

민병선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은 지난 17일 취임 6개월을 맞아 이데일리 더 벨트(The BeLT)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햇수로 개장 7년 차를 맞은 센터를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유아기에 접어든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어 ‘유아기’라는 단어에 숨겨진 함의는 ‘아직 어리다’가 아닌 ‘무한한 가능성’으로 봐달라는 당부 섞인 설명을 덧붙였다. 개장 1년도 안 돼 닥친 코로나 사태로 개장 4년 뒤인 2023년에야 비로소 실질적인 가동에 들어갔지만, 신생 센터의 숙명적 한계를 나름 기민하고 영민하게 극복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민 이사장은 “서울 강남까지 고속도로, 지하철(신분당선)로 30분 내외면 닿을 수 있지만 서울 도심에 있지 않으면 그저 먼 지방 센터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센터가 서울 도심에서 절대 멀지 않고,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곳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고 널리 퍼뜨리기 위한 소위 ‘유리천장 깨기’ 마케팅에 많은 노력과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센터 개발의 바이블 ‘수원컨벤션센터’

수원컨벤션센터 운영 실적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겉 나이 7살, 속 나이 4살인 수원컨벤션센터는 지자체들 사이에서 센터 건립의 ‘바이블’로 손꼽힌다. 최초 건립 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주변 여유 부지에 추가 건물을 짓는 수평 증축 외에 지상 5층 구조 기존 건물 위로 수직 증축이 가능하도록 하중 설계를 한 점도 벤치마킹해야 할 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센터 건립을 준비 중인 지역에선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형 센터 일대를 다양한 기능의 연계 시설을 갖춘 복합단지로 개발해 개장 초반부터 준수한 운영 실적을 올리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내부에 약 8000㎡ 면적 전시장을 갖춘 수원컨벤션센터는 지난해 연간 가동률이 50%에 육박했다. 코로나 사태로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2023년에도 적정 가동률 기준인 45%를 웃돌았다.

민 이사장은 “이미 산업 기반을 갖춰 확장이 쉬운 반도체와 문화예술, 도서·콘텐츠, 바이오, 뷰티·화장실 등 특화분야 행사를 전략적으로 개발, 유치하고 전시·박람회와 컨벤션(국제회의)를 결합해 행사 콘텐츠와 기능을 다양화한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개월간 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낀 가장 큰 아쉬움과 갈증에 관해 묻자 ‘대형 특급호텔’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센터 주변은 물론 지역 내에 5성급 특급호텔이 단 1개도 없다 보니 최고 등급의 내빈이 참석하는 대형 국제행사를 유치해도 효과가 반감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 특급호텔 개발에 필요한 행사 수용 능력을 늘리기 위해 센터 인근 여유 부지에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공연, 행사가 가능한 다목적 이벤트홀을 증축하는 방안을 수원시와 검토 중”이라고 민 이사장은 귀띔했다.

역대 전국 20여 개 센터 대표들 중 최초이자 유일한 1970년대생인 민 이사장은 2년 반 남은 임기 동안 본인이 마이스 업계에서 맡아야 할 역할은 ‘분위기 메이커’라고 봤다.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고부가 서비스 산업인 마이스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알리는 데 있어 이제 막 마이스 분야에 발 들인 자신이 내놓는 메시지가 더 호소력 짙고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같은 맥락에서 20년 경력 언론인에 이어 공무원과 정치인으로 활동한 본인의 비(非) 마이스 이력이 오히려 장점이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원래 장사도 물건을 파는 주인이 좋은 제품이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자신과 비슷한 입장에서 제품을 이용해 본 이웃 고객이나 지인이 해주는 이야기를 더 믿지 않습니까. 마이스 대중화를 위해 관련 업계와 전문가 외에 저처럼 한 발 떨어져 있었지만, 다양한 이력을 지닌 이들의 유입을 늘려 그들이 직접 현장에서 보고 들으며 느낀 마이스의 산업적 가치와 가능성을 전파하도록 해야 합니다.”

◇APEC 경주 개최 중소도시에 가능성 제시해

민병선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
올해 11월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2025’는 지방 중소도시의 마이스 인프라 개발과 투자를 늘리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의례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기던 정상급 국제회의가 경주에서 열리면서 수원과 같은 중소 도시에서도 정상회의 유치 기회와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얼마 전 센터 직원들에게 곧 한국 개최 순번이 돌아오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치를 목표로 지금부터 뛰어보자고 제안했다”며 “아직 언제 열릴지 모르고 결과도 장담할 수 없지만, 목표를 갖고 뛰는 과정에서 분명히 저절로 얻게 되는 효과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20년간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는 그는 국내외에 걸친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마이스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미주와 유럽 국가와 도시가 장악한 국제 협회와 단체의 이너 서클 진입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 이사장은 “인적 네트워크는 지식과 지혜, 정보를 나누는 마이스의 본질과도 딱 맞아떨어지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에 가장 결정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당장 성과를 내기 위한 행사 유치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국내외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휴먼 마케팅’에도 더 많은 자본과 시간,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heB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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