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국내 부분유료화 게임 중 가장 매운맛으로 통하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가 세계 무대에 진출합니다. ‘리니지W’입니다. 리니지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F2P 시스템을 채택했다고 볼 수 있는 게임인데요. 그동안 린저씨로 불리는 남성 이용자층이 주된 지지층이었습니다. 최근 이 린저씨 기반에 균열이 가면서 실적 어닝쇼크와 주가 하락 등 회사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리니지W가 탈출전략으로 꼽힙니다. 성공 여부가 대단히 중요해졌습니다.
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기존 리니지 BM을 그대로 들고 세계 무대에 진출하기란 쉽지 않다고 봤습니다. 결국 아인하사드 시스템은 제외했습니다. 변신과 마법인형 등 핵심 과금 요소였던 시스템도 게임 플레이를 통해 여러 경로로 얻을 수 있게 변화를 줍니다. 회사 측 발표대로라면 매운맛이 어느 정도 순한맛으로 변했다고 볼법한데요. 국내 커뮤니티 반응은 기대감과 동시에 두고 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연착륙을 노립니다. F2P 게임에 익숙한 아시아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데요. 이후 세계 시장의 주 무대라고 볼 수 있는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진출을 노립니다.
서구권에선 F2P 성공작이 많지 않습니다. 최근 출시작 중 가장 성공한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 중엔 중국 미호요 ‘원신’이 있습니다. 캐릭터 확률 뽑기가 주 BM인데요. F2P 게임에 거부감을 보인 현지 이용자들도 서슴없이 원신의 귀여운 캐릭터를 뽑곤 합니다. 그야말로 팬덤을 구축했습니다. 대단하다고 볼 부분입니다.
원신의 성공은 F2P 게임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리니지W 등 게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리니지W가 게임 전반의 완성도에 대한 인정을 먼저 받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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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구체적인 전략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제작과정부터 완전히 다른 것이 패키지와 F2P 게임입니다. 특히 출시 후 지속 운영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한 것이 F2P 게임인데요. 현지 기업에서 여러 시도는 있었으나, 반감도 감지됩니다.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이모탈’로 F2P 게임을 추진하자, 곧바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네요.
이런 가운데 ‘콜오브듀티 워존’, ‘포트나이트’ 등 현지 F2P 게임 성공작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혼란기입니다. 현지 AAA급 F2P 게임이 나오고 분위기가 점차 바뀐다는 점은 국내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조만간 나올 리니지W가 서구권에서도 매운맛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요. 고강도 BM의 매운맛보다는 게임 콘텐츠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