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동물의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이를 포획할 인력이 부족해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야생곰 피해 사례처럼 우리도 야생동물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유사시 제대로 된 대응을 못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엽사에 대한 처우가 열악해 젊은 층의 유입이 없는 구조가 이러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일본의 사례처럼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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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멧돼지들은 10~12월 사이 겨울을 앞두고 더 많은 먹이를 확보하게 위해 행동반경을 넓히는데 이 시기엔 도심에도 심심치 않게 멧돼지가 출몰해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있다. 발정기가 도래하면서 촉각이 한층 예민해져 평소보다 더 사나운 시기이기도 하다.
문제는 정작 이를 막을 인력이 태부족하다는 것이다. 멧돼지 포획의 경우 보통 엽사로 구성된 ‘멧돼지 기동포획단’(포획단)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데 활동하는 엽사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수렵면허 1종 자격증을 보유한 숫자는 2023년 말 기준 3만1337명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올해 지자체에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으로 활동이 가능하다고 등록된 인원(중복 가능)은 5219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실제 현장 투입에 나서는 인물은 더 적고, 고령층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야생생물관리협회 관계자는 “2019년 정부가 멧돼지 포상금 제도를 시행한 뒤로 수렵면허 1종 소지자가 늘긴 했지만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인력이 늘어나지 않았고, 사실상 장롱면허가 많다”며 “현장에는 60~70대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결국 엽사 시장에 새로운 인력들이 유입돼야 하는데 사실상 ‘자원봉사’ 수준의 처우 탓에 인력 확보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경기도에서 40년 넘게 엽사로 활동 중인 이모(65)씨는 기자의 전화를 받자마자 “우리는 자원봉사자들”이라며 “엽사들은 대부분 본업이 따로 있다. 내일 출근을 하거나 가게 문을 열어야 하는데 누가 추운 새벽에 나가 멧돼지를 잡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서울에서 활동하는 엽사도 오후 6시에 잡고 들어왔는데 다시 밤 10시쯤 구청으로부터 또 나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더라”며 “제대로 된 지원 없이는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의 한 시청 관계자는 “30명 안팎의 엽사 풀이 있어 필요할 때마다 연락을 하는데 다들 본업이 있어서 나올 수 있는 엽사들은 한정적”이라며 “보상금 외에도 필요한 물품을 예산으로 갖춰드리면서 최대한 독려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했다.
국내에서 멧돼지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성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지자체 등 당국이 나서 엽사들을 계약직으로 뽑아 관리해야 한다”며 “일본의 경우에는 10년 전부터 이같은 제도를 운영해왔다”고 제언했다. 일본은 2007년부터 지자체가 나서 수렵면허를 소지한 사람을 비상근 공무원으로 채용해 왔다. 당국은 덫이나 우리 등 포획을 위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한 예산을 별도로 책정했고 엽사들이 포획 도중 다치면 공무재해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최근 일본은 이를 한층 체계화한 ‘정부 사냥꾼’(거버넌트 헌터) 운영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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