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영국 건설정보전문그룹 KHL이 발표한 ‘2023년도 건설기계 기업 순위(옐로테이블)’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14위) 대비 3계단 상승한 11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2.9%로 전년(2.0%)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두산밥캣은 2021년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를 HD현대그룹에 매각한 뒤 2년 만에 두산밥캣 단일 기업만으로 1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당시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 합산 매출은 10위였다. 이번 순위 급상승으로 두산밥캣의 글로벌 10위권 진입 목표 달성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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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상위권은 미국 캐터필러(16.3%)와 일본 고마쓰(10.7%)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는 중국 XCMG(5.8%)다. 4위는 미국의 존 디어(5.4%)로 지난해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올랐다. 지난해 4위였던 중국 사니(Sany·5.2%)는 5위로 내려왔다.
이번 순위에서는 예년과 달리 중국 건설기계 업체들의 고전이 눈에 띈다. 3위를 유지한 XCMG를 제외하면 사니, 줌라이언(Zoomlion), 류공(Liugong) 등 중국 업체들은 각각 5, 12, 17위로 나란히 순위가 하락했다. 특히 줌라이언은 5계단이나 미끄러져 7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사니와 류공도 각각 1, 2위씩 순위가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순위 하락은 중국의 고강도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건설 경기가 꺾이면서 내수 시장에서 관련 장비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자국 내 건설기계 시장이 크게 침체했다”며 “반면 미국은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건설장비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은 최대 수요국인 중국에 이어 급격한 성장을 예고한 미국 건설장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블루위크컨설팅에 따르면 미국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해 40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북미 소형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두산밥캣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74%를 북미 시장에서 거둔 만큼, 올해 또 한 번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두산밥캣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매출 9조6550억원, 영업이익 1조223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전년(매출 8조6219억원·영업이익 1조716억원) 대비 각각 12%, 14% 증가가 예상된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역시 북미 등에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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