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열받고 20여분간 직접 연설에 나서…당 창건일 맞아 애민지도자 모습 강조
미국에 대한 적대시 정책 강조…대남 메시지는 언급 안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0일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이 미제(미국)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정은 제 1위원장은 이날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사열을 받고 주석단에서 약 20여분간 진행한 대중 연설에서 “조국의 푸른 하늘과 인민의 안녕을 억척같이 사수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당당히 선언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제패의 야망에 환장한 미제는 참혹한 전쟁을 강요하였고 빈터 위에서 허리띠를 조이면서 힘들게 복구하면 또 새로운 침략의 위험을 몰아왔으며 인민 경제를 발전시자고 하면 전대미문의 제재와 봉쇄로 앞길을 가로 막았다”며 미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제1위원장은 “침략과 전쟁으로 제 몸집을 비육시켜온 횡포한 미제와 직접 맞서 수치스러운 패배만을 안기고 제국주의의 강도적인 제재와 봉쇄도 강행돌파해 나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불굴의 기상과 단합된 힘은 원수들을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대한 북한의 대결적인 태도와 적대시 정책은 부각된 반면, 남북 관계에 대한 언급이나 대남 메시지는 없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번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우리 인민들’, ‘위대한 인민’이라며 인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공을 치하하는 등 애민지도자로서의 모습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 당은 인민과 한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으며 언제나 인민을 하늘처럼 섬기며 혁명을 전진시켜 왔다”며 “역사의 돌풍 속에서 우리 당이 이룬 것은 오직 위대한 인민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날 세계 혁명운동사의 교훈은 집권당이라고 하여 당의 역사가 오래라고 하여 저절로 영도적 권위와 전투력이 높아지고 혁명을 잘 이끈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 노동당이 인민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당을 이끌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국방 병진노선을 제시하고 조국수호와 사회주의 건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과정에 우리 당은 자체의 힘으로 전반적 국력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동시에 인민생활도 향상시켜 나가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이날 열병식 행사장의 귀빈석인 주석단에는 해외 대표단 가운데 유일하게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올랐다. 류 상무위원과 김 제1위원장은 행사 시작부터 함께 주석단에 오르는 등 북-중 ‘혈명관계’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주석단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 오른쪽으로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군부 핵심 인사들이, 왼쪽으로는 류윈산 상무위원 옆으로 김기남·최룡해 당 비서 등이 자리해 북한 권력 서열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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