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교황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권력과 물질적 풍요에 대한 이기적이고 끝없는 욕망이 가난과 불평등, 환경파괴를 초래한다면서 이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황은 가난과 기아 철퇴에서부터 기후변화 대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를 언급하며 각국 정상 뿐 아니라 유엔과 국제기구들의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 기관이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교황은 “특히 개발도상국과 관련해서는 어떤 종류의 남용이나 고리대금업에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며 “국제금융기관은 각국에 깐깐한 대출 시스템을 적용하기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지금의 시스템은 발전을 도모하기 보다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가난해지고 소외되면서 의존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쓴소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일정부분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는 국가부도를 선언했고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혹독한 긴축을 요구받았다. 당시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주교였던 교황은 종교 지도자로서 아르헨티나 문제 해결의 최전선에 있었다.
이란 핵 합의에 대해서는 “핵무기의 완전 금지를 위한 중요한 성과”라며 “합의는 정치적인 의도와 법이 진정성과 인내심, 지속성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시라아나 이라크 등 이슬람 국가에서 기독교과 다른 소수 종교인들을 핍박하는 것을 비난했다.
교황은 “이들 국가에서 문화와 종교적인 문화유산뿐 아니라 집과 자산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해야만 했다”며 “이같은 문제에 잘못 대응해 이들을 더 곤경에 빠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군사대응은 다국적 협력을 기반으로 했을 때 정당화된다고 강조했다. 바티칸은 지난 2003년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습을 비난했고, 최근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한 것에도 교황은 반대했다. 협상과 중재, 조정 필요성과 국제법을 무시한 개입은 안된다는 것이다.
이날 교황의 연설을 듣기 위해 유엔 직원들은 아침 6시부터 줄서서 기다렸다. 교황을 태운 ‘포프 모빌’이 도착하자 ‘비바 파파’(Viva, Papa)를 소리치며 교황과 악수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
교황을 영접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유엔 70년 역사에서 총회 개막식에 교황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인류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유엔 연설 후 9·11테러 추모박물관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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