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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정체…`대공습이냐 TACO냐` 또 눈치전 [코인 위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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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4.05 12:22:41

비트코인 한주 6.5만~6.9만달러 널뛰기…+0.6% 힘겨운 상승
ETF 순유입에 스트래티지 지속 매수에도 고래 순매도로 발목
트럼프 "48시간 후 지옥문" 경고…대공습·재후퇴 따라 투심 급변
CPI·PCE물가지수 등 잇단 물가지표 발표도 시장에 변수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시장이 이번주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비트코인이 이번 전쟁 최대 고비가 될 이번주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따라 향후 투자자들의 행보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까지 전면적으로 폭격하겠다고 예고한 데드라인인 4월6일 오후 8시까지는 채 이틀도 남지 않았다.



5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1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4% 상승한 6만7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간으론 최저 6만5000달러까지 내려갔다가 6만9000달러 위를 회복하는 등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었지만, 그나마 주간 0.6% 상승으로 한 주 막을 내렸다.

지난주에도 이란 전쟁 양상에 따른 등락 속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는 2260만달러 어치가 순유입되며 기관 매수세가 이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스트래티지도 영구 우선주 발행을 통해 한 주간 7억4000만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30일 명목 수요(apparent demand)는 마이너스(-) 6만3000BTC를 기록했다. 명목 수요란 채굴량과 1년 이상 비활성화된 재고량 차이를 통해 수요 강도를 추정하는 온체인 지표로, 이 지표가 높은 음수를 기록한다는 건 기관들이 흡수할 수 있는 속도보다 전체 시장의 매도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는 뜻이다. 기존 대형 고래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더 강했다는 게 크립토퀀트측 분석이다.

이번주도 이란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시장은 또 한 차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이란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고 10일의 시간을 줬던 것을 기억하라며 “그들에게 지옥이 쏟아지기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앞서 트럼프는 이란이 종전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겠다고 압박했으나 타격 예고일이 임박하자 이달 6일까지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한 바 있다.트럼프가 이번에도 한발 물러설지는 미지수다. 한 번 데드라인을 연장했던 만큼 또다시 물러선다면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이란의 기세만 올려주게 된다.

결국 양측이 합의하지 못하면 미국이 에너지 인프라까진 폭격하지 못하더라도 지상군 투입 등의 확전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은 거대한 불확실성 하에 놓일 가능성이 커진다. 시버트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변동성이 아직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트레이딩할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4월6일 데드라인과 함께 3월 CPI는 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 재료다. 3월 미국 CPI는 10일에 발표된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전품목 CPI가 0.9%, 근원 CPI는 0.3% 상승이다. 전년 대비로는 전품목 수치가 3.4%, 근원 수치는 2.7%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유가가 폭등하면서 전품목 전망치도 급등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이 지난주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점은 물가 우려를 덜어주는 요소다.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는 지난주 자사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두 번 빠져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도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통항 프로토콜을 논의하며 재개방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미군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고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본격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공개된다.

아르헨티나 디지털자산 거래소 리피오(Ripio)의 세바스티안 세라노 최고경영자(CEO)는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를 통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연준의 더 매파적인 스탠스를 강화해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며 “결국 분쟁 완화와 같은 명확한 안도 신호가 나타나야만 비트코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인베이스의 글로벌 투자 리서치 총괄인 데이비드 두옹은 “미국의 개입이 더 광범위하게 확대될 경우 원유 공급 충격 가능성이 커지고 금융 여건이 더 긴축적으로 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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