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달걀 200만개 긴급 수입하고 고등어 2000t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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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26.01.08 05:00:30

민생경제관계장관회의서 물가대응책 발표
1월 물가 2.3% 안팎 기록 전망…설 명절 전 조기 대응
"물가상승률, 한동안 2% 초중반" …
"질 좋고 저렴한 수입산 늘려야"

정부가 최근 계란값이 급등하자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수입하기로 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 모습.(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서대웅 하상렬 기자] 정부가 고공행진 중인 달걀과 고등어 가격을 잡기 위해 ‘핀셋’ 대응책을 내놨다. 달걀은 200만개 이상을 긴급 수입해 시중에 풀고 고등어는 정부 비축물량을 풀고 할인판매를 병행한다. 다음 달 설 명절 전 밥상물가가 더 오르지 않도록 관리하겠단 방침이다. 설 명절에 임박해선 역대 최대 수준의 성수품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등 정부의 인위적인 물가 누르기는 ‘약발’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민생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와 육계 부화용 유정란(육용 종란)을 700만개 이상 수입하기로 긴급 결정했다.

달걀은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가격이 급등해 물가상승 압력의 주요인으로 떠오른 품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특란 30구 기준 평균 가격은 7041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6776원)과 비교하면 3.9% 오른 수치다.

다음 달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 달걀값이 더 오를 수 있어, 정부가 선제적 대응에 나선 걸로 해석된다. 이번에 수입하는 달걀은 일일 생산량(약 4922만개)의 3%에 불과하지만, 시중가의 80% 수준으로 공급할 예정으로 가격 상승 억제 수단으로 쓰일 전망이다.

수산물도 최근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수입 고등어(염장) 한 손(두 마리) 소매가격이 지난해 12월 1만원을 돌파하며 전년대비 약 29% 오르고, 국산 냉장 대형 고등어 한 마리 소매가격도 같은 기간 16.9% 올랐다. 정부는 오는 8일부터 최대 60%까지 할인지원하고, 이달 비축물량 2000여톤을 최대 반값 할인해 시중에 공급할 계획이다. 할당관세 0%를 적용한 수입산도 2만톤(t)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년대비 25% 상승한 쌀값(80kg 산지 기준)을 잡기 위한 조치도 취해진다. 정부는 당초 시장격리 물량으로 10만t을 계획했지만, 이 가운데 4~5만t에 대해 격리대상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즉, 최대 5만톤의 물량이 시장에 추가 공급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도 이달 물가상승률이 지난달과 비슷한 2.3%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2%)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2% 안팎)를 웃도는 수준이다. 허준영 서강대 교수는 “베네수엘라 마두루 축출사태가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고환율도 지속돼 당분간 2%대 초중반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정부가 물가를 누르고 있지만, 공공요금 인상 등 상승압박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물가 안정 목표치로 정한 2% 내외 물가 상승률이 ‘고물가’로 인식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나라경제 2026년 1월호’에서 잠재성장률 하락에 따른 임금상승률 저하, 누적된 고물가로 물가가 2%만 올라도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는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먹거리 품목들의 수입을 확대해 전반적인 가격을 낮추는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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