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연 전 KBS 아나운서는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오 전 아나운서는 배우에 이어 모터사이클 레이서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 해보지 않아서 후회하는 게 더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도전하는 데 있어 주저하지 않는 성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주저하고 망설일 이유에 대한 답을 찾기가 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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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과거의 나를 인정하고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 나다움을 찾는 길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그는 “과거의 모든 순간이 쌓여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에 감사할 때가 많다”며 “과거의 나를 이해하고 토닥일 줄 아는 현재의 나를 아름답다고 느끼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중에 얼굴이 알려진 공인임에도 카페 아르바이트에 도전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한 청년이 아르바이트 도중 손 편지를 주고 홀연히 사라진 적이 있다”며 “그 편지에는 ‘번아웃과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오정연이라는 사람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걸 보며 용기와 위로, 긍정 에너지를 얻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진정성 있는 글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이 일화는 그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로 화제가 됐다. 그는 “긍정적으로 화제가 된 것은 감사했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의 경직성과 보수성을 체감하며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다”며 “‘아르바이트를 할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건가’라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중요한 선택이 필요할 때 사회적 기대와 자신의 나다움 사이에서 갈등을 인지하고 고민이 된다면 시간이 지나도 후회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추천한다”며 “구체적으로 1년, 5년, 10년, 30년이 지났을 때 내 상황과 마음이 어떨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