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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더위는 밤에도 식지 않고 있다. 서울 기준 열대야는 21일째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대표적인 무더위 지표다. 역대 서울 지역 열대야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8년으로 26일을 기록했고, 1994년(24일)과 2016년 (21일)이 뒤를 잇고 있다. 이대로 열대야가 이어진다면 역대 1위 기록을 새로 세울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따뜻한 수증기가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며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따뜻한 북태평양·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중첩되며 만든 ‘열돔’이 여전히 버티고 있어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쪽 지역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무더운 날씨는 이번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인 13일부터 16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23~26도, 낮 최고기온은 30~34도로 예보돼 계속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광복절 이후 더위가 한풀 꺾였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광복절 이후에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21일까지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는 무더운 날이 많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전망”이라며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전국에 온열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온열질환자는 누적 2141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19명 많은 수준이다. 사망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기온이 높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위에 더 취약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긴 야외활동으로 어지러움 등을 느끼는 경우 시원한 장소로 옮겨 체온을 낮춰야 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