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태곳적 대지의 숨결, 몸으로 새겨
특유의 느린 미학으로 본질 탐구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현대무용단 시나브로 가슴에의 ‘어씽’(Earthing, 7월 3~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대지와 인간의 관계를 몸짓으로 그려낸 무대다. ‘땅에서 시작해 땅으로 돌아간다’는 근원적인 메시지를 중심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다시 돌아본다.
 | | 시나브로 가슴에 ‘어씽’의 한 장면.(사진=시나브로 가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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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씽’은 땅속의 뿌리가 서로 얽혀 에너지를 주고받듯 인간의 삶 또한 대지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사유에서 출발한다. 무용수들은 대지와의 접촉과 결합, 재회를 반복하며 ‘자연 속 인간’으로 회귀하려는 여정을 보여준다. 안무가 권혁은 이를 통해 관객에게 “자연 속에서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한국과 라오스의 협업으로 진행한 ‘한-아세안 문화예술 공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코로나19 대유행 말기 절박한 창작 환경 속에서 탄생했다. 빛과 신체, 리듬이 어우러진 연출은 원초적인 감각과 몰입을 이끌어냈다.
시나브로 가슴에는 특유의 ‘느린 미학’을 유지하며 화려한 서사 대신 반복과 수행, 단순함 속에서 본질에 다가가는 방식을 택했다.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간 존재를 성찰하게 하는 본질적인 매개체로 제시하며, 우리가 다시금 ‘땅’과 연결돼야 하는 이유를 몸으로 증명했다.
△한줄평=“권혁 안무 방법론이 집약된 작품으로, 생태학적인 몸의 시선과 구도적인 자세로 관객에게 공감각적인 해방을 선사한 수작”(김혜라 춤비평가), “소극장 무대에 우주가 펼쳐진다.”(정옥희 무용비평가)
 | | 시나브로 가슴에 ‘어씽’의 한 장면.(사진=시나브로 가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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