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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밀려 주식을 매수한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블랙먼데이 직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대폭 줄어든 것은 향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심리가 강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 16조원대까지 하락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상승장을 맞아 꾸준히 증가해왔다. 6월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20조원을 돌파해 상승장에 대한 기대심리를 반영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19조원대로 내려앉더니 폭락장을 만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증시 급락으로 반대매매 규모도 급격히 커졌다. 폭락 당일인 지난 5일 76 억9000만원 수준이었던 반대매매 금액은 다음날 433억 700만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반대매매는 미수거래와 신용융자거래 시 발생하는 증권사의 강제 청산 금액을 의미한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투자자는 추가 담보를 내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해 의사과 관계없이 주식이 강제로 매도처분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증시가 강하게 반등했던 7일에는 반대매매금액이 214억 1300만원으로, 8일에는 130억 2800만원 수준까지 하락하며 폭락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증시 투자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폭락 당일인 5일 연내 최고 수준인 59 조4876억원이었으나 8일 55조 1217억원까지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블랙먼데이 이후 불확실성이 남아 있음에도 시장의 공포심리가 정점을 통과한 데 주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을 기점으로 증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경제지표 결과와 시장의 해석에 따라 증시 등락이 반복될 수밖에 없으나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