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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RE100 선언할듯…한종희 "그린워싱 안돼..곧 발표"

김상윤 기자I 2022.09.02 09:07:40

IFA 2022 앞두고 독일서 기자간담회
M&A도 조만간 나올 듯 “상당 부분 진척”
“이재용, 자신감 있게 사업하라고 격려”

[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삼성전자가 조만간 재생에너지 활용 100%을 뜻하는 ‘RE100’을 선언하면서 탄소중립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삼성전자는 ‘그린워싱(거짓 탄소중립)’에 빠지지 않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탄소중립 방안을 짰고, 조만간 구체적인 상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종희 DX부문(디바이스 경험) 대표이사 부회장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가 개최되는 독일 베를린에서 1일(현지시간) 국내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해 “곧 실천할 수 있고 달성 목표가 뚜렷한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동참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삼성은 올 하반기 초 RE100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까지 RE100 가입 선언을 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그간 RE100가입과 관련해 삼성물산 등 제조계열사와 함께 오랜 기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례적인 RE100가입 선언보다는 제대로 된 탄소중립에 나설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짜는 데 상당한 공을 들여 왔다. 한 부회장은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는데, 가장 우려하는 ‘그린워싱’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RE100 가입 시기에 대해 한 부회장은 “회사 차원의 큰 비전 발표를 앞두고 있으니 그때 들으시면 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올레드TV..생산능력 늘면 국내도 출시”

삼성전자는 9년 만에 재출시한 올레드 TV 시장 분위기와 관련해 “올해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다”며 “소비자들이 찾고 원한다면 올레드 TV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당연히 늘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올레드TV를 출시했지만 수율문제가 커지면서 LCD TV인 QLED TV에 그간 집중해왔다. 그러다가 최근 QD(퀀텀닷)-OLED TV를 생산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 올레드 TV 출시 계획과 관련해 “TV용 올레드 패널 생산능력이 제한적”이라며 “국내에도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생산능력이 늘어나면 도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협상 결렬 관측이 나왔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의 ‘올레드 TV 패널 공급설’과 관련해서는 “경제상황 악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물류 차질 등으로 현재는 (협상이) 소강상태”라며 “다만 항상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의사결정 나오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대규모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선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있고, 많은 진척이 있었다”며 “업종과 사명을 밝히지 못하지만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올해 스마트싱스 대중화의 원년”

한 부회장은 이번 IFA2022에서 크게 부각한 스마트싱스와 관련해 “올해는 스마트싱스 대중화의 원년”이라며 “스마트싱스를 단순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 아닌 ‘통합된 연결 경험’으로 개념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싱스는 기기간 연결을 도와주는 스마트홈 플랫폼이다. 소비자의 잠재된 니즈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간 연결이 필수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타 가전제품 간 연결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회장사로 있는 글로벌 가전기업 연합체 ‘HCA’(홈 연결성 연합)와 관련해 한 부회장은 “경쟁사와 함께 연결을 위한 에코시스템을 형성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면서 “소비자한테 좀더 큰 밸류를 주자는 의미에서 HCA를 만들었고, 이번 IFA 기간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권 이후 경영활동과 관련해서는 “이 부회장이 통상 강조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를 지속하고, 고용을 확대해 경제에 보탬이 되라’는 것”이라며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 대신 사업하는 사람들이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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