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DNI는 이날 4쪽 분량의 기밀 해제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생포하거나 살해하는 작전을 승인했다고 평가한다”고 밝다.
|
사건 이후 국제 사회의 비판이 이어지자 사우디 법원은 카슈끄지를 죽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8명에게 징역 7~20년형을 지난해 9월 내렸다. 이들 가운데는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왕세자의 최측근의 수하도 포함됐다. 그럼에도 사우디 정부는 왕세자의 개입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DNI 보고서는 “왕세자는 카슈끄지를 왕국에 대한 위협으로 봤으며 그를 침묵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폭력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광범위하게 지지했다”며 “사우디 당국자가 카슈끄지에 대한 불특정 작전을 미리 계획했지만, 이들이 얼마나 미리 그를 해치기로 결정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보고서 공개와 함께 76명의 사우디 시민권자에게 비자 제한을 가하겠다고 밝히는 등 제재 조처를 했다.
그동안 미국 의회는 보고서 공개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사우디 정부는 지도부에 관한 보고서의 부정적이고 거짓되고 인정할 수 없는 평가를 완전히 거부한다. 그 보고서는 부정확한 정보와 결론을 포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과거 관계 당국이 발표한 것처럼 카슈끄지 암살은 혐오스러운 범죄이고 왕국의 법과 가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