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독일에서 첫 동성부부가 탄생한다.
독일의 동성커플 10여쌍이 10월1일 베를린, 함부르크 등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9월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독일 동성 인권 단체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내 첫 동성결혼이다.
독일에선 올 6월 동성 결혼이 가능토록 결혼법이 개정됐다. 독일 내 등기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일요일임에도 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9시30분에 결혼하는 칼 크레일(59)과 보도 멘데(60) 커플이 독일의 첫 동성(게이) 부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8년 동안 연인 관계를 이어온 이들은 이날 베를린 내 한 홀에서 결혼한다. 멘데는 앞선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침내 법적 평등을 이뤄냈다”며 “25년의 힘겨운 투쟁의 결과”라고 말했다.
독일 의회는 올 6월 동성 간 결혼을 허용토록 관련 법을 개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양심의 문제라며 투표에 동참했다. 독일 동성 인권단체들은 이를 반기면서 완전한 평등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 목표는 레즈비언 부부가 자녀를 뒀을 때 둘 다 법적인 어머니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독일 정부는 동성 결혼이 법적으론 허용됐지만 독일 등가소가 아직 이성 간 결혼만 인식할 수 있어 내년에 관련 소프트웨어(SW)를 업데이트해 이를 고칠 계획이다. 그때까지 모든 동성 커플은 ‘부인’과 ‘남편’으로 등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