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CIA 요원 간첩혐의로 체포 후 추방

신혜리 기자I 2013.05.15 09:16:17

현지 정보기관 관계자 포섭하려다 체포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요원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현지 정보기관 관계자를 포섭하려다 간첩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측이 공개한 포글 라이언 크리스토퍼 조사 사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14일 “FSB 산하 방첩 기관이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위장해 활동하면서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를 포섭하려 한 CIA 요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포글 라이언 크리스토퍼는 체포 당시 여러개 가발과 거액의 현금, 위장용 화장품 등을 지니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FSB에서 조사를 받은 후 이날밤 미국 대사관으로 인도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포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기피인물)’로 선언하고 러시아에서 추방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으로 한동안 갈등을 겪어온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또 다른 갈등을 국면을 맞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2010년 러시아 정부 관계자 10명을 간첩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당시 미국 당국은 간첩 용의자들을 추방하지 않고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감금된 미국인들과 교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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