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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국내 채권을 2023년 90조 8288억원, 2024년 74조 9488억원, 지난해 147조 111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도 지난 11일까지 63조 257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97조5878억원)보다 35.2% 줄었다.
보유 잔고 감소세도 뚜렷하다.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지난 7월 24일 사상 최대인 356조 5579억원에서 이달 2일 343조6321억원으로 27거래일 만에 12조 925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준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매수세가 약해진 주요 원인으로는 재정거래 유인 약화가 꼽힌다. 외국인은 달러를 원화로 바꿔 채권에 투자하면서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헤지를 한다. 이 비용까지 반영한 원화 채권 수익률이 달러 채권보다 높으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최근 투자 여건이 역전됐다.
원·달러 3개월물 스왑레이트는 지난해 말 -1.4847%에서 이달 10일 -0.4308%로 약 105bp 상승했다. 스왑레이트가 마이너스(-) 폭을 크게 줄이면서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외국인이 누릴 수 있던 환헤지상의 이점도 함께 줄어든 셈이다.
실제로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담보부 익일물 금리(SOFR), 스왑레이트를 반영한 재정거래 유인은 같은 기간 68.3bp에서 -30.0bp로 떨어졌다. 월평균으로도 지난 1월 34.9bp에서 6월 7.8bp, 7월 -7.5bp, 8월 -26.0bp로 하락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달러 투자자가 환헤지 후 원화 채권에 투자하면 100bp 안팎의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굳이 한국 채권에 들어올 유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가 장기화하면 원·달러 환율과 시장금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채권 매각 자금이 달러로 환전돼 빠져나가면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채 매도에 따른 금리 상승은 회사채 등 민간의 자금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4월부터 유입된 WGBI 편입 자금이 매도세를 완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국채의 지수 편입은 오는 11월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해외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의 패시브 자금이 월말마다 유입된다. 외국인 보유 잔고도 이달 2일 저점을 찍은 뒤 9일 348조 3692억원으로 반등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보유 규모가 다소 정체됐지만 아직 구조적인 변화나 위기로 보기는 어렵다”며 “향후 한미 금리 경로와 원·달러 환율, 미국 중간선거 등에 따라 일시적 조정인지 추세 전환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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