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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이끌고 있는 레이 달리오 창업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된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또 다시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점을 꾸준히 경고해 온 인물이다.
지난 6월 자신의 링크드인 포스트에서 달리오 창업주는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에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제 성장과 고용 호조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서 결국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연준은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과 유사한 모습을 보일 때까지 통화긴축 조치를 계속 펼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이번 주 초 그렉 젠슨 브릿지워터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아직까지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스탠스를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자산시장이 지금으로부터 20~25% 더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지인 머니와이즈는 브릿지워터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2분기 말 기준 지분변동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약세장에서 이 회사가 투자를 늘린 3가지 종목을 꼽으면서, 이 같은 거시경제적 역풍을 헤쳐나갈 브릿지워터의 투자 포인트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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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브릿지워터는 2분기 말 현재 뱅가드의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 이머징마켓 상장지수펀드(ETF)(티커명 VWO)를 1543만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 시장가치로 따져 보면 6억4300달러(원화 약 8640억원)에 이르는 규모로, 브릿지워트 포트폴리오 중 7번째로 보유금액이 큰 종목이다.
VWO는 중국 상하이A지수를 포함한 FTSE 이머징마켓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중국과 대만,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머징마켓 주식 5000개 이상을 고루 담고 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와 중국 텐센트홀딩스, 인도 다국적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등을 가장 많이 담고 있다.
달리오 창업주는 최근 또 다른 투자 전설인 제러미 그랜섬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닥친 경제 폭풍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제표를 갖춘 국가의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머징 아시아, 그 중 인도에 대해 매우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대규모 보유종목은 미국의 대표적인 생활용품 브랜드인 프록터 앤 갬블(P&G)이다. P&G는 브릿지워터가 보유하고 있는 방어주 가운데 가장 투자규모가 큰 종목으로,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양호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P&G 이사회는 배당을 5% 늘리기로 의결했는데, 이는 66년 연속 연간 배당액을 증액한 것이다. 현재 연간 배당수익률이 2.5%에 이르고 있다.
P&G는 전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필수소비재업체로, 바운티 화장지부터 크레스트 치약, 질레트 면도기, 타이드 세탁세제까지 다양한 유명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가정에서의 필수품으로, 경기에 상관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브릿지워터가 2분기에 투자를 늘린 또 다른 종목은 존슨앤존슨(J&J)이다. 2분기 말 현재 433만주, 7억6900만달러(원화 약 1조330억원) 어치를 가지고 있다. 보유 종목 가운데 투자규모로는 2위에 올라 있다.
J&J은 소비자 건강식품부터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까지 헬스케어 분야를 총망라하는 공룡 기업으로, 타이레놀, 밴드에이드, 리스테린 등 유명 브랜드를 갖고 있다. 현재 29개 품목에서 연간 10억달러 이상 매출액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런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도 계속 개선되고 있다. 최근 20년 간 J&J은 연간 평균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8%씩 성장하고 있다. 또 4월에는 60년 연속으로 연간 배당을 늘려 현재 2.7% 배당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