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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리아는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탈레반 집권 당시 통치 기본이 됐던 이슬람 율법이다. 여성은 모든 사회활동이 금지됐고, 남성은 수염을 기르는 등 전통 복식을 따라야 했다. 음악 등 예술은 종교와 관련 없는 경우 모두 허용되지 않았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달 16일 정권을 잡으며 여성들의 인권 보장을 약속했다. 하지만 샤리아를 엄격하게 적용하면 이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쿤드자다는 새 정부 운영 전반에 샤리아가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제 협정 역시 이슬람 율법과 아프간의 국가 가치에 위배되지 않는 한 보장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의지도 드러냈다.
아쿤드자다는 “아프간 정부는 이슬람의 틀 안에서 인권과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진지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국가를 재건하는 것이 정부의 최고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업 문제 해결과 경제 발전을 위해 세수를 투명하게 관리할 것이며, 외국인의 투자와 국제 무역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또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와 건강한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 아프간 내 외교시설·인도주의 단체·투자자들은 문제없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정부 수반 등 새 정부 내각 명단을 공개했다. 그간 정부 수반 후보로 거론됐던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새 정부에서 부총리 대행을 맡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고 지도자의 역할이나 세부 정부 체제 형태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