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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최고지도자 "새 정부, 이슬람 율법 따라 통치"

이세현 기자I 2021.09.08 08:39:26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국가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사진=AF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쿤드자다는 이날 새 정부 수반·각료 내정자를 발표한 직후 성명을 내고 “앞으로 아프간의 모든 삶의 문제와 통치 행위는 신성한 샤리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샤리아는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탈레반 집권 당시 통치 기본이 됐던 이슬람 율법이다. 여성은 모든 사회활동이 금지됐고, 남성은 수염을 기르는 등 전통 복식을 따라야 했다. 음악 등 예술은 종교와 관련 없는 경우 모두 허용되지 않았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달 16일 정권을 잡으며 여성들의 인권 보장을 약속했다. 하지만 샤리아를 엄격하게 적용하면 이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쿤드자다는 새 정부 운영 전반에 샤리아가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제 협정 역시 이슬람 율법과 아프간의 국가 가치에 위배되지 않는 한 보장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의지도 드러냈다.

아쿤드자다는 “아프간 정부는 이슬람의 틀 안에서 인권과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진지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국가를 재건하는 것이 정부의 최고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업 문제 해결과 경제 발전을 위해 세수를 투명하게 관리할 것이며, 외국인의 투자와 국제 무역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또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와 건강한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 아프간 내 외교시설·인도주의 단체·투자자들은 문제없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정부 수반 등 새 정부 내각 명단을 공개했다. 그간 정부 수반 후보로 거론됐던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새 정부에서 부총리 대행을 맡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고 지도자의 역할이나 세부 정부 체제 형태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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