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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장관 "우리 예술단 공연 北 고위급 관계자 관람 기대"

장병호 기자I 2018.04.01 12:07:12

南 예술단 단장으로 13년 만에 평양 방문
"10여 년 전 회색도시…엷은 색깔 달라져"
겨레말큰사전·만월대 발굴 재개 제안 뜻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단장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1일 숙소인 고려호텔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평양공연공동취재단]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1일과 3일로 예정된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 관계자의 참석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도 장관은 지난 31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측 참석자들에 대해 “공식 통보 받은 것은 없다”며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 공연을 마치고 서울 공연을 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것처럼 답방 형식인 이번 공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초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특사로 남한을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북측 고위급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에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답례 차원에서 관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람을 하게 되면 남북 합동공연을 하는 3일이 유력하다. 다만 북한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남한의 대중음악 공연을 관람하는 데 대해 부담이 느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 주민들의 관람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 도 장관은 “공연과 관련한 일정은 북측과 계속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곡을 비롯한 공연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도 장관은 “남북이 같이 부를 노래 준비가 덜 끝나서 리허설을 계속 하고 있다”며 “합의가 아직 안 된 곡목에 대해서도 윤상 음악감독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함께 조율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2005년 남북작가모임 참가를 위해 평양을 다녀간 뒤 13년 만에 우리 예술단 단장 자격으로 평양을 다시 찾았다. 도 장관은 “10여 년 전 왔을 때와 도시 색깔이 달라졌다”며 “회색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은 분홍색, 연노랑색, 연두색, 하늘색 등 엷은 색깔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고 재방문 소감을 말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남북 문화·체육 교류를 더욱 확산시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도 장관은 “2015년 중단된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의 재개를 재안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고려 건국 1100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하는 ‘대고려전’에 개성 만월대 유물·유적을 보내달라고 북측에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학 교류를 위해 3일 저녁 북한 문화상과의 만찬 자리에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위원장, 조선작가동맹위원장 등 북측 문인 대표를 만나보고 싶다고 요청한 사실도 밝혔다. 체육 교류를 위해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함께하는 방안도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제안하겠다고 했다. 금광산 관광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정상회담 이후 논의해야 할 문제로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으로 ‘봄이 온다’를 주제로 열린다. 조용필·이선희·최진희·YB(윤도현밴드)·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강산에·김광민 등 총 11팀의 가수 및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1일 오후 5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5시30분) 동평양대극장에서 우리 측 단독공연으로 2시간가량 진행된다. 이어 4월 3일 오후 4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4시30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 공연으로 2시간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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